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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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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5.07.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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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白馬)고지 전투는 국군 9사단과 중공군 3개 사단이 강원 철원군 북쪽 요충지를 놓고 1952년 10월 6일부터 10일간 치른 전투다. 휴전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포로교환 회담이 겉돌자 중공군의 공세로 시작된 6·25 전쟁의 대표적인 고지 쟁탈전이었다. 고지의 주인이 10일간 무려 24번이나 바뀔 정도로 치열한 전투였지만 우리 군이 끝내 방어에 성공했다. 하지만 공중 폭격과 포격으로 고지는 완전 민둥산이 되고 말았다. 그 모습이 마치 흰 말의 형상을 했다고 미군이 ‘화이트 호스’라 불러 ‘백마고지’가 됐다.

6·25 전쟁 정전(停戰)회담은 전쟁 발발 1년이 지난 1951년 7월 10일 개성에서 시작해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 체결될 때까지 꼬박 2년이 걸렸다. 본회담 159회에 부속회담만 해도 765회나 열리면서 총이 아닌 말로 싸우는 또 하나의 전쟁터가 됐다. 회담장 바깥에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전투가 더욱 치열해졌다. 각 고지의 주인은 날마다 바뀌었다.


일시적 전쟁 중단상태인 정전은 ‘불안한 평화’를 뜻한다. 하지만 한반도 정전체제는 60여년이 지나면서 전쟁 방지와 평화 보장을 담보하는 ‘안전판 역할’을 해왔다. 이는 정전협정유지를 위한 군사적 보장장치(유엔사령부)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는 한미 군사동맹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
6·25만 알고 정전일인 7·27을 모르면,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모르는 셈이다. 6·25에 6대륙 25개국이 참전했고, 거의 60개국이 연관됐으나 ‘잊혀진 전쟁’이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는 참전 용사들과 희생자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매년 ‘리멤버 727’행사를 열어 ‘끝나지 않은 전쟁’의 참뜻을 되새기고 있다.

정전협정 62주년, 강산이 여섯 번 변하는 동안 우리에게는 무엇이 변했나. 남북이 원해 남북으로 갈라진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남북은 말로만 각자의 통일을 외치며 남 탓하기 바쁘다. 이처럼 무위(無爲)로 세월만 허송한다면 역사는 통일을 외면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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