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은행이 BNK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지도 8개월이 지났다. 지난 67년과 70년 각각 설립된 부산·경남 양대 은행은 그동안 지방금융 활성화에 주력하며 지방은행으로 착실하게 기반을 다져왔다. 그러나 경남은행은 IMF 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 등의 문제로 금융감독원 관리대상은행으로 편입됐고, 이후 우여곡절 끝에 BNK금융그룹으로 인수됐다.
지난 2014년 예금보험공사에 잔금 지급을 마무리함으로써 법적 절차가 마무리됐다. 국내 은행 가운데 5위 규모의 금융그룹이 탄생한 순간이다. 하지만 BNK는 1사2은행 체제로 그동안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영업을 계속, 고객들은 '투 뱅크' 체제를 제대로 실감하지 못했다.
직원들 역시 독자적인 점포운영과 인적관리 방침으로 부서통합이나 교환인사 등도 없어 과거에 그대로 머물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BNK금융그룹으로 편입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BNK금융그룹은 먼저 '투 뱅크' 체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올 하반기부터 신입사원 채용시스템을 동일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또 그룹 차원에서 채용 시기를 통일하고 전형기준과 평가방법도 같이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신입사원에 대해서는 공동연수 등도 추진, 입행 단계에서부터 두 은행이 한 배를 탔다는 것을 더욱 실감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도 이에 걸맞게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같은 공동업무 추진에 앞서 사전 리허설도 충분히 있었다. 일반시민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올해 초부터 카드사업부와 IB(투자은행)사업부를 매트릭스 조직으로 만들어 지주회사 안에 두 은행의 사업을 총괄하는 사업지원단을 운영해 왔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전업카드사 설립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력 강화 부문에서도 두 은행 간 공동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 두 은행은 올해 초부터 창구와 자동화기기의 이용수수료를 동일은행 기준으로 적용했으며, 자동화기기에서의 통장정리도 서로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밖에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미음산업단지에 통합전산센터를 지어 두 은행의 전산센터를 통합 이전할 계획이다. 두 은행이 공동교섭을 추진함으로써 결국 원활한 교류와 협업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것이 BNK 경영진의 판단이라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