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 사업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상대해 온 공식 협의채널, 서동고가차도반대대책위원회가 최근 혁신도시 입주자 VS 혁신도시 밖 주민들로 양분됐다.
그동안 혁신도시 조성 과정에서 불거진 주민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연대체제가 사실상 분열된 셈이다.
20일 울산 중구 서동고가차도반대대책위원회와 장현동 입주자 대표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구청이 중재한 주민간담회가 백지화된 사건을 계기로 ‘혁신도시 입주자 대표’와 ‘혁신도시 밖 주민대표’간에 결별이 이뤄졌다.
그동안 서동고가차도반대대책위원회에는 두강팔래스, 삼익세라믹, 서동현대아파트, 한라하얏트, 동인빌라, 효정빌라 등 ‘혁신도시 밖’ 서동 주민들과 장현동 혁신도시에 입주한 골드클래스, 에일린의 뜰 입주자들이 함께 활동해왔다.
이들은 지난 5월 LH 울산혁신도시 사업단이 주민간담회를 개최했을 때까지만 해도 △서동로터리 우회전 차선 확보 △장현IC 철거 △골드클래스 진출입로 좌회전 차선 확보 △두강팔래스~동인빌라간 방음벽 설치 △에일린의 뜰2차-골드클래스간 시각회랑 방음벽 설치 등의 요구에 한 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중구청의 중재로 마련된 LH-서동고가차도반대대책위간 간담회 자리에는 골드클래스 대표가 불참했고, 결국 이날 성사된 합의는 불과 5일 만에 백지화됐다.
골드클래스 주민들이 아파트 진출입로 좌회전 차선을 확보하기 위한 연장선상에서 줄곧 요구해 온 장현IC 철거 문제가 정작 민원의 당사자도 없는 상황에서 주민이 양보하는 것처럼 합의가 잘못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당시 중구청은 ‘골드클래스 대표를 포함한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조만간 다시 열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혁신도시 입주민인 골드클래스와 에일린의뜰 2차 대표는 서동고가차도반대대책위에서 탈퇴했다.
이후 장현동 혁신도시 입주자인 골드클래스와 에일린의뜰 2차는 자신들의 당면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 대화채널을 만들면서 인접한 KCC스위첸과 함께 새로운 연대체제를 구축했다.
이들은 LH를 상대로 △서동로터리 공사소음 해결을 위한 방음벽 설치 및 저소음포장(KCC스위첸) △장현IC철거(골드클래스) △에일린의 뜰2차-골드클래스간 시각회랑 방음벽 설치 등의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중구청이 간담회를 중재한 지난달 17일 저녁, 정갑윤 국회부의장을 만나 민원을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클래스 등 혁신도시 입주자 대표들은 “혁신도시조성 관련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투쟁동력과 명분은 우리가 더 큰 게 사실인데, 그동안 서동 주민들의 요구에 우리가 ‘들러리’를 서는 모양새가 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른 만큼 각자의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대책위에서 탈퇴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동 주민들도 “장현IC 철거 등 사실상 해결이 복잡한 민원이 분리된 만큼 두강팔래스~동인빌라간 방음벽 설치 등 우리 서동 주민들이 풀어야 할 문제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 관계자는 “주민간 협의채널이 양분화되면서 앞으로 민원 해결을 위한 LH와의 간담회가 더 어려워질지, 수월해질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며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