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중구 우정혁신도시 골드클래스 아파트 앞 장현IC 철거 민원을 둘러싸고 ‘총성 없는 전쟁’을 펴고 있다.
민원이 해소되지 않은 한 시설 인수는 부담스럽다는 시와, 주민이 반대하는 것 말고는 철거할 명분이 없어 곤란하다는 LH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우정혁신도시의 연내 준공은 이미 물 건너간 분위기다.
실제 LH 울산혁신도시사업단은 올 연말로 예정된 우정혁신도시의 준공 시점을 연기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LH는 ‘전체 1~2단계 사업구간의 준공시점을 통째로 연기할 것인지(제1안)’, 또는 ‘현재 2단계까지인 사업구간을 3단계로 확대변경한 뒤 완공된 1~2단계 사업구간부터 부분 준공할 것인지(제2안)’ 등의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것이다.
이에 LH는 이달 안에 사업구간 변경 및 준공시점에 대한 내부 검토를 끝낸 뒤, 다음달 본사를 비롯한 국토교통부와 사전협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우정혁신도시는 지난 6월말 준공됐어야 하는데, 서동로터리 설치 민원으로 올 연말로 한 차례 연기된데 이어 재연기가 불가피해진 셈이다.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다수의 민원 중에서 혁신도시 내 골드클래스 입주자들이 제기한 ‘장현IC 철거’의 경우 철거 외에는 민원을 해소할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로 작용되고 있다.
울산시와 LH는 이 민원에 대한 출구전략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 ‘갑론을박’하며 한 치 양보없는 신경전을 펴는 모양새다.
앞서 울산시는 지난해 12월 LH에 ‘장현IC 교통체계를 입체교차로(고가차도)에서 평면교차로로 변경할 순 없느냐’ 취지의 의견조회를 했다.
여기에는 우정혁신도시 공사가 마무리되더라도 민원의 불씨가 여전히 살아있는 시설물을 ‘덥썩’ 인수받기 부담스럽다는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반면 LH는 울산시에 ‘장현IC는 지난 2007년 5월 울산우정지구 택지개발사업 광역교통개선대책 심의 결과를 통과해 지난해 3월 설치가 완료된 만큼 변경불가하다’고 회신했다.
철거의 당위성도 없이 주민 반대 때문에 시설물을 철거할 경우 비용과 시간의 낭비는 물론 감사에 지적되는 등 후폭풍을 비켜갈 수 없다는 게 LH의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월 인근 장현지구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선정된 것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골드클래스 주민들은 이를 명분 삼아 “장현IC 교통체계를 장현도시첨단산단의 교통수요까지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새로 짜야한다”며 재차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LH 관계자는 “시설 인수권을 가진 울산시가 우리에게 장현IC 철거를 종용하고 있는데 이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의 신뢰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지금까지 장현IC 설치에 24억원이 넘게 투입됐고 공정률도 80%를 넘어선 상황에서, 주민들이 요구한다고 타당한 명분 없이 어떻게 철거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장현도시첨단산단의 경우 LH가 사업시행예정자이긴 해도, 아직 사업타당성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아 사업시행 여부는 물론 사업규모조차 불투명하다”면서 “불확실한 미래 교통수요를 미리 예측해 반영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시 관계자는 “주민 민원을 최대한 해소할 수 있는 대안마련을 LH에 요구했다”면서 “다만 장현IC 문제는 이미 광역교통개선대책을 거쳐 국토부 승인까지 받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가 LH에 교통체계를 변경하라 마라고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