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엑슬루타워 입주자대표, 관계기관에 발파중단 진정서
“공사장-건물 암반층 연결…작업 장기화시 건물 피해 우려”
공사업체 “경찰 입회하에 법·규정 맞춰 이뤄져 문제 없다”
남부서 “여론 악화로 추가 발파 요청 보류…현재 재검토”
옛 태화호텔 자리의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에서 지하암반 굴착을 위해 폭약을 사용하자 골목길을 사이에 둔 45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입주자들과 종합병원 입원환자들이 진동과 소음으로 인한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8일 태화강엑슬루타워 입주자대표회의에 따르면 최근 울산시와 의회, 남부경찰서, 남구청 등에 “오피스텔 신축공사장의 폭약을 이용한 발파작업으로 입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발파 중단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냈다.
울산 남구 신정동 태화로터리 인근 지하 3층, 지상 17층짜리 시티파라다이스 오피스텔을 신축하는 시티건설은 지난달 암반에 240개의 구멍을 내고 폭약을 투입한 뒤 발파하는 방법으로 지하 굴착공사를 했다.
발파는 한차례에 3~4개 구멍을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실제 폭발은 3일 동안 58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이 공사장에서 발파 작업이 계속되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지진이 난 것 같은 진동이 느껴졌다”는 태화강엑슬루타워 입주민들의 민원이 아파트 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등에 빗발쳤다.
엑슬루타워 대표회의는 “공사장과 건물은 지하 암반층이 연결돼 있고, 가장 가까운 C동에는 발파작업 시 엄청난 진동과 충격, 소음이 발생해 입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특히 건물은 45층짜리 초고층에 커튼월 방식으로 건물외벽에 콘크리트 벽체가 없고 철골조 기둥에 전체 유리로 마감돼 있어 화약 발파작업으로 인한 진동과 충격이 계속되면 위험성이 클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장과 인접한 종합병원에서도 발파 공사 등으로 인한 진동과 소음 때문에 입원환자들의 불편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안정을 취해야 할 입원환자들이 공사로 인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공사 시작 후 입원률이 예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해 환자들은 물론 병원 차원에서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사업체인 시티건설 측 관계자는 “경찰서로부터 폭약을 사용한 발파 허가를 받았고 경찰 입회하에 법과 규정에 맞춰 발파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추가 발파작업을 위한 허가 신청을 했지만, 남부경찰서는 허가를 보류했다. 남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폭파작업 당시 관련 규정치를 벗어나지는 않았으나, 주민여론이 악화돼 보류시킨 것”이라며 “보류한 후에 또 허가신청이 들어온 상태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