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곡천 암각화군은 무수한 콘텐츠를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가지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는 최근 몇 년간 많은 시선집중을 받았고 이로 인해서 최근 몇 년간 문화재청, 국토부, 울산시 등의 많은 부처와 기관들이 주축이 돼 다양한 연구를 한 바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학계의 연구도 과거의 미술사적인 연구 위주에서 인근의 지질·지형, 수계 변화, 수문학, 외국 유산과의 비교 등 다양한 분야로 뻗어나가고 있다. 이것은 분명 긍정적인 발전이고 중요한 성과이다.
현재 대곡천 암각화군에 가장 필요한 사항은 우선은 유산의 접근성 확보이다. 유산에 대한 관심과 이해는 실질적으로 그 유산을 봤는지 여부에 따라 확연히 갈린다. 지금은 일반인이 해당 지역에 와도 암각화를 실제로 보고 감동을 느낄 수가 없는 환경이라서 많은 아쉬움이 있다.
이와 더불어 대곡천 암각화의 현재 주어진 환경 자체에 대한 연구를 차근차근히 집적해 나가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지질학·지형학, 수계 변화, 수문학, 공룡발자국 화석이나 골각기에 관한 고생물학, 암각화 제작 주체, 암각화의 고고학적 유적과의 연계, 외국 유산과의 비교연구 등 대곡천 암각화에 대해서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할 연구 과제는 산적해 있다.
이를 산발적으로 서로 다른 기관에서 하는 것 보다는 서로 결과를 공유해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연구 로드맵을 짜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특히 대곡천에서는 암각화나 지형 뿐 아니라 댐과 관련한 수문학 관련 정보, 새롭게 시도되는 카이네틱 댐과 관련된 정보 등 다른 곳에서는 가까이 할 수 없는 분야에 대한 접근 기회가 제공된다. 언론 지상에서 외에 이렇게 새롭게 시도되는 첨단의 보존관리 방법들에 대한 소개를 하는 장소로서 꾸려나갈 가능성이 있다.
축적되는 연구 결과에 따라서 유산의 물리적인 보존관리에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그리고 방문객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양과 질이 결정될 수 있다. 꼭 모든 연구에서 확실한 결론이 나야지만 이를 방문객에게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진행 중인 연구에 대해서 대곡천 암각화군에서만이 들을 수 있는 설명과 정보, 그리고 암각화 관련 실험고고학에서의 체험기회가 제공된다면 이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은 활용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또한 연구 결과에 따라서 대곡천 암각화군의 다른 지형학적, 지질학적 정보나 고생물학적 정보가 확보가 된다면 이에 관한 내용도 방문객을 위한 활용 콘텐츠로 축적을 시킬 수 있다. 대곡천에 관한 전문적인 정보가 많아질수록 이를 보존하는데 필요한 일반적인 시민의식을 제고할 수 있다.
현재 대곡천암각화군 인근에는 울산대곡박물관과 울산암각화박물관이 매우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기에 두 박물관의 실질적인 역할과 연구 역량에 대한 분담계획을 잘 수립해서 서로 보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다.
국제적인 협력도 중요한 분야이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해서 저명한 학자들과의 교류를 도모하는 것도 중요하며, 암각화의 보존과 연구에 있어서 이미 선행 연구 성과가 많이 쌓인 국외의 유수한 기관과도 협력 체계를 구축해서 관련된 연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이를 통해서 세계유산적 가치를 도출하는 데에 필요한 국외 유산의 상세한 자료도 확보할 수 있다.
세계유산의 등재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연구 성과는 바로 유사한 유산과의 비교 연구를 통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의 확보이다. 이미 유사한 형태의 암각화 유산이 다수 세계유산에 등재돼 있는 만큼 대곡천 암각화에서만이 볼 수 있는 특징적인, 그리고 보편적인 가치를 발굴해야 하는데 이는 다른 유산에 대한 비교연구를 통해서만이 획득할 수 있는 결과이다. 동북아 내에서의 중국, 일본과의 협력 체계 구축도 중요하고 알타이 계통으로 연계된다는 학설이 있는 만큼 분포 상으로 많은 수의 암각화가 산재해 있는 몽골이나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의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 체계 구축도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