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업체 “기존 제품보다 2∼3배 비싸고 많이 굴착…공사비용 4배 올라 
주민 반대에 한달 넘게 중단…폭약 사용 없인 공사 불가 공기 차질 호소”

구 태화호텔 부지 신축공사장의 화약발파를 반대하고 있는 인접한 초고층 건물 입주자들이 ‘무진동 화약을 사용해달라’는 내용으로 공사업체와의 협상에 다시 나서기로 해 주목된다.

태화강엑슬루타워 입주자대표회의는 11일 아파트 입주민들을 상대로 공청회를 개최해 인접한 곳에서 오피스텔 공사를 벌이고 있는 시티건설에 무진동 화약 사용과 피해 시 보상대책을 요구하는 안을 설명했다.

아파트 측은 “주민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공청회를 개최했다”며 “모은 의견을 검토, 무진동 화약을 사용해달라는 것과 화약사용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보상대책에 대해 공사업체와 협의를 벌인 뒤 화약발파 재개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현장에서 사용된 화약 발파는 ‘정밀제어 발파’ 방식이다.

공사업체 측은 이 역시 무진동 방식에 속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화약제품을 사용한 무진동 발파 공사를 요구하기로 했다.

주민들이 원하는 화약제품은 기존 사용 제품보다 단가가 2~3배 비싼데다, 화약을 투입하는 구멍을 기존보다 얕게 굴착하는 대신 많은 구멍을 파내야 해 공사비용은 4배 정도 올라간다는 것이 공사업체 측의 설명이다.

남구 신정동 태화로터리 인근 지하 3층, 지상 17층짜리 시티파라다이스 오피스텔을 신축하는 시티건설은 지난해 11월에 지하 굴착공사를 하면서 화약을 사용한 발파작업을 했다.

그러자 공사장과 골목길을 사이에 둔 45층짜리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태화강엑슬루타워 입주민들이 발파 시 진동을 느끼면서 불안을 호소하며 발파 중단을 요구했다.

공사장 옆 종합병원도 역시 진동과 소음으로 인한 입원환자들의 불안을 이유로 발파중단을 요청했고, 이처럼 민원이 발생하자 화약사용 허가를 담당하는 남부경찰서가 잇따라 공사업체의 허가를 보류했다.

이후 수차례에 걸쳐 주민과 공사업체 간 간담회 등이 열렸지만, 결론을 도출하지 못해 현재까지 발파작업이 중단됐다.

주민들은 그동안 “피해가 발생할 시 즉각적인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탁금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건설사에 요구해왔다.

시티건설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대에 이은 경찰 허가보류로 한 달 넘게 지하 굴착공사가 중단됐다”며 “지하암반이 단단한 이 부지에서 화약사용 없이는 공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어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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