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와 남구가 태화강을 횡단하는 울산교와 인근 태화강변을 친수공간으로 재창조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조화로운 경관을 위한 지자체간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일선 구·군에 따르면 중구청은 시가지와 최근접한 전국 유일의 수(水)공간이면서도 장기간 주차장으로만 활용돼 온 울산교 하부를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관광 명소화한다.
남구청은 남구청대로 사실상 방치돼 온 울산교를 복원해 중구와 남구를 잇는 화합의 멀티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실제 중구청은 울산교 하부인 성남동 일원 7,000㎡(강북공영주차장 일부구간)에 오는 2020년까지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태화강 리버파크’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이 곳에 200여억 원을 들여 △야외분수 물놀이장·음악분수·실개천 조성 △성남나들문·성남지하차도 리모델링 △연계 아케이드구간에 스트리트클럽 조성 △수륙양용자동차 도입·전용선착장 조성 △부양식 자연친화적 수상체험공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지난해 연말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중구 도시재생사업에 포함됐다.
이런 가운데 남구청은 1930년에 건립된 울산교(인도교) 상부에 오는 2018년까지 150여억원을 투해 전망대와 카페테리아를 건립하는 일종의 ‘브릿지 공원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남구는 이 사업을 통해 울산동헌~중구 문화의거리~울산교에 이르는 울산의 역사·전통성을 태화강둔치로 연결하고, 이를 다시 남구까지 잇는 식으로 신시가지에는 부족한 정체성을 심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건립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용역에 착수한다.
문제는 울산교라는 하나의 통합경관을 놓고 두 지자체가 각각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자칫 이 과정에서 태화강 경관이 무분별해질 수 있다는데 있다.
최근 울산시는 조화로운 통합경관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중심부 재창조 통합경관 마스터플랜’을 마련했고, 울산교 경관개선 사업도 이 플랜 안에 포함됐다.
하지만 정작 이번 사례와 같은 경우 대입할만한 실질적인 통합경관 가이드라인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조화로운 태화강 통합경관을 위한 양 지자체간 경관협약 체결이나 사전협의, 또는 울산시 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선 구·군 관계자는 “중구와 남구는 태화강을 끼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특성상, 중구는 남구가 조성한 경관을, 남구는 중구가 디자인한 경관을 더 많이 보게 된다”면서 “그런 연장선상에서 울산교와 관련한 사업을 추진할 때 통합 경관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울산시경관위원회 위원장인 울산대 디자인대학 전성복 교수는 “이 경우 적용할 울산시 차원의 전체적인 마스터플랜이 서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현행 울산시 도시경관기본계획에는 색체에 대한 지정만 돼있는 형편”이라면서 “중구와 남구가 이번에 추진하는 각각의 사업에 교집합되는 경관이 분명 있는 만큼, 두 지자체간 사전경관협의는 당연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아직 두 지자체의 사업이 구상단계일 뿐 본격화되지 않아 울산교 통합경관에 대해 검토하지는 않았다”면서 “향후 지자체 등의 협조요청이 있으면 협의해보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