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들의 올해 신규채용 규모가 500여명에 달할 전망이어서 ‘고용절벽’ 속 취업준비생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울산시와 지역정치권은 지난해 이들 공공기관에 전체 채용인원의 10%는 울산출신으로 뽑아달라고 거듭 요청했지만 6%에도 못 미쳐, 전국 꼴찌를 기록한 2014년보다 되레 더 떨어졌다.

◆이번주부터 ‘채용문’ 열린다…대부분 상반기 채용 계획

한국산업인력공단은 18일부터 이달 27일까지 ‘채용형인턴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142명을 모집한다. 공단은 인턴으로 채용된 142명(대졸 102명·고졸 40명)의 70%인 100명(대졸 72명·고졸 28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채용할당제를 통해 100명 중 8명(8%)은 울산 소재 4년제 대학 졸업(예정)자를 우선 채용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박사급 연구원 6명을 신규채용하기 위해 이번주 면접을 실시한다. 연구원은 울산지역인재 우선 채용을 위해 1차 필기시험 때 5% 가산점을 부여한다.

이달 초 ‘울산 신청사’ 시대를 연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전 과정에서 발생한 결원을 충당하기 위해 빠르면 다음달 초쯤 30~40여명의 박사급 연구원을 모집한다. 단, 울산지역인재 우선채용을 위한 별도의 기준은 만들지 않은 상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다음달 중순쯤 기획재정부의 채용 가이드라인이 확정 되는대로 신규채용 규모를 계획하기로 했다. 다만, 올해 발생하는 정년퇴직자(31명) 숫자만큼은 충원이 이뤄지기 때문에 적어도 31명은 신규채용이 예정된 셈이며, 4월쯤 채용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단은 전체 채용인원의 4%를 울산인재 몫으로 떼어놨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올 상반기에 40여명을 신규채용하기 위해 4월쯤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고, 울산인재에게는 1차 필기시험에서 4%의 가산점을 준다.

이처럼 올 상반기 채용계획을 세운 5개 공공기관만 셈해도 어림잡아 469명이 신규채용될 예정이고, 아직 채용계획을 밝히지 않은 한국석유공사나 하반기 채용인원까지 감안하면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가능성이 높다.    

◆작년 전체 채용인원 중 울산인재 5.9%…전국 꼴찌한 전년보다 낮아

지난해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이 채용한 정규직은 모두 555명으로, 울산인재는 33명(5.94%)에 불과했다. 이는 울산이 전국 ‘꼴찌’를 기록한 지난 2014년의 6.1%보다 더 낮다.   

앞서 울산시와 지역정치권은 울산혁신도시 이전공공기관에 신규채용시 전국 평균(10.2%) 수준만큼은 울산인재로 뽑아줄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공공기관별 울산인재채용 편차 커…독려 필요

공공기관별 울산인재채용 의지는 제각각이다.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연말 인턴으로 채용한 59명 중 50명을 오는 3~4월쯤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인데 이 중 6명(12%)을 울산인재 몫으로 정했다. 이는 울산 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지역인재 우선채용에 가장 적극적인 사례로 꼽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경우 지난해 전체 채용인원의 4%를 울산인재 기준으로 정했지만 실제로는 94명 중 10명(10.6%)을 울산인재로 뽑았다.

반면, 지난 6일 울산으로 이전한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의 경우 박사급 연구원을 채용하는 특수여건을 감안하더라도 아직 울산지역인재 우선채용 기준조차 마련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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