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 바랜 그물 등 폐어구·녹슨 철조망·깨진 수족관 해변에 나뒹굴어
주민 “매년 사용어구 일부 널어놓지만 창고 건립 등 대책 마련돼야”
동구 “생계도구 함부로 못치워…어민·어촌계와 협의 후 해변 정리”
일산해수욕장 옆 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 공사에서 나온 폐기물과 폐어구, 선박 등이 해변에 방치되면서 겨울바다를 감상하러 온 관광객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10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에는 설 연휴를 이용해 겨울 바다를 찾은 많은 관광객의 표정은 썩 좋지 않았다. 해수욕장과 연결된 북쪽 300m 구간에 걸친 모래사장에는 색이바랜 그물 등 폐어구와 드럼통, 녹슨 철조망, 깨진 수족관 등이 널려 있었고 보트 등 선박 10여척이 방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가족들과 일산해수욕장을 찾은 조한진(25)씨는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기러 왔는데, 실망만하고 간다”며 “지난 여름 친구들과 놀러왔을 때의 아름다운 바다를 기대했는데 가족들에게 미안할 정도”라고 말했다.
일산진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도로정비 등 공사를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마을 주변에 방치해둔 드럼통, 철망, 폐어구 등을 해변에 둔 것. 또 해변에 불법으로 정박해 놓은 보트의 소유주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산진마을 주민 A(69)씨는 “매년 사용하는 어구들을 손질하기 위해서 일부 해변에 널어놓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심하지는 않았다”며 “개발로 인해 어구 등을 둘 곳이 없어 창고 건립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수욕장은 전 구간에 걸쳐 모래유실로 인해 자갈밭으로 변해 있었다.
겨울철에는 특히 조류의 변화로 해수욕장의 모래가 유실되고 자갈과 돌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를 구청에서 치우기 위해 돌을 끌어 모아 돌무덤을 만든 뒤 곧바로 처리하지 않고 해변에 쌓아둬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어민들이 생계를 위해 사용하는 도구들이고 주인이 있기 때문에 구청에서 함부로 치울 수 없다”며 “어민, 어촌계와 협의해서 해변을 정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동구는 지난해의 경우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일산진마을 앞 해변 환경정비를 했다. 당시 나온 폐기물의 양은 27t으로 예산 2,000만원이 소요됐다.
한편 일산진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일산해수욕장 옆 낙후한 주택가를 정비하기 위한 것으로 2006년부터 시작해 도로개설, 공동이용시설 조성, 노후주택 개선 등의 사업으로 2018년까지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