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 말로리는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전형적인 당대의 존경 받는 엄친아였다. 한 때 교사로서의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가 평범한 삶을 거절하고 산악인이라는 자기 정체성을 확고히 한 것은 그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면서였다.
1921년, 1922년 두 번의 등정 실패 후에 1924년 세 번째로 등정에 나선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리고 75년 후인 1999년, 그의 시신이 정상이 눈앞에 보이는 지점에서 발견 됐다.
수 많은 등산 전문가들은 그가 정상을 정복했다고도 하고 못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등반가로서 말로리의 명성은 성공한 원정에서 얻은 것이라기보다는 그가 등반에 실패했던 많은 산 때문에 얻어진 것이다
아무도 에베레스트를 올라야 한다고 결심하기 전에 그는 기필코 그가 올라야 할 산으로 정한 것 이다.
어느 기자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에베레스트에 오르려하느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거기 그것이 있으니까”라고 대답했다. 이 답은 이제 등산가들 사이에는 전설이 됐다. 대체로 정상을 정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했고 29년 후 인 1953년 뉴질랜드인 에드문드 힐러리와 그의 등반을 도왔던 세르파 네팔인 텐징 노르가이 두 사람이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반했다는 것이 기록으로 남았다.
그러나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두 명의 최초 등반가 보다는 등반에 실패하고 돌아오지 못한 조지 말로리와 앤드류 어빈을 더 기억하고 있다.
호모사피엔스 현생인류의 조상이사 이 땅에 생존하는 모든 인류의 선조이다. 대략 10만년 전후에 지구에 정착했다는 과학계의 정설 뒤에 그들은 끊임없이 배고픔을 견뎌왔다. 우리가 아는 문자의 발전 시기로 부터로만 알아봐도 5,000년 내지 6,000년 전이 된다.
우리나라 역사로 알아만 봐도 단군의 나라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그리고 고려 등 어느 시대에도 배고픔이 해결 됐다는 기록이 없다. 잠시 조선왕조 세종대왕 시절부터 생산기술과 농토가 늘어서 생산량이 10배 늘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조선왕조 시대에도 이 기근은 마찬가지였다.
해방되던 해였던 1945년 우리나라 사람 평균 수명은 46세였고 이디오피아 다음으로 가난한 나라였다.
1970년대만 해도 도시의 길거리에서 큰 소쿠리를 등에 메고 휴지를 주어서 파는 넝마지기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또 밥그릇을 들고 밥을 구걸하는 사람들도 자주 보였다. 기술을 배우는 댓가로 월급도 없이 일하는 것이 당연시 됐고 매우 익숙한 광경 이였다.
맨발로 다니는 사람도 흔히 볼 수 있었고 오늘날 북한 사람들 보다 더 못한 삶을 살았었다. 그런데 언제부터 이 세대만 불이익을 당하는 것처럼 비웃음과 불평이 이리도 만연한다 말인가? “희망을 가져라” “열정을 가져라” “인내하라” 등등....그리고 “직장이 없다”고 “직장에 월급이 적다”고 불평하는 소리들이다.
언제부터 집에서 기르는 가축처럼 길들여졌는가? 아침이면 직장에 가는 풍경은 1970년대부터 생긴 풍습이다. 그 이전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영업을 하는 농부들이다.
그들은 노력한 댓가로 수익을 얻는다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왜 직장이 없다고 불평하는가? 원래 인간은 누구에도 구속 받지 않는 존재로 스스로 채집하고 수렵하고 농사하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요람에서 부터 갇혀서 살았고 초등학교에서도 피아노·태권도· 미술학원, 중등학교에서는 영어학원, 고등학교에서는 입시학원, 그리고 대학에서는 스펙을 쌓느라고 도서관에서 갇혀서 살았다.
여전히 높은 에베레스트 산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산이 됐고 이제는 장애인들도 오르는 산이 되었다. 그러나 그 산이 낮아진 것이 아니다. 단지 누군가 올랐기 때문에 오를 수 있는 산이 된 것이다. 아무도 꿈꾸지 않을 때 올라야한다고 목표를 정하는 사람 덕분에 그 다음 사람들은 그들의 경험을 보면서 오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처음 오르는 사람들은 믿고 참고할 자료도 없이 오직 징이 박힌 구식 등산화와 뻣뻣한 마닐라삼 자일 등이 유일한 등산 장비였다.
추위를 막아주는 변변한 옷도 없었지만 그들은 열악한 환경을 탓하지 않았고, 등반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올라야 할 이유를 가진 그들이 살았던 시대는 대영제국의 번영이 한창이였던 때였다.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이여, 그대들이 포기하면 이 땅은 언제가 다른 피부색 가진 사람들이 주인으로사는 시대가 오는 것이다. 그대들의 직장은 그대들이 만들어 보면 어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