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김양호 교수팀 연구

9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하면 아이의 인지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울산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양호 교수팀은 2006년 출생아 697명을 대상으로 1·2·3살 때 인지발달지수(MDI)를 3년 동안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JKMS)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분유만 먹은 125명(분유그룹)과 모유 수유와 함께 분유를 선택적으로 먹은 572명(모유그룹)으로 구분했다.또 모유그룹 안에서도 수유 기간별(3개월 미만·3~5개월·6~8개월·9~11개월·12개월 이상)로 영아를 분류해 분유그룹과 비교했다.

그 결과 모유 수유 기간이 9개월 이상인 영아의 인지발달지수가 분유만 먹은 영아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1살 때 영아의 인지발달지수를 보면 분유그룹은 평균 97.8의 분포를 보였고 모유 수유를 9~11개월 한 그룹은 103.3, 12개월 이상 모유 수유 그룹은 104.7로 나타났다.

2살 영아 역시 분유그룹은 93.1, 9~11개월 모유그룹은 99.3, 12개월 이상 모유그룹은 99.6이었다.

3살 영아의 분유그룹 평균 인지발달지수는 87.5, 9~11개월 모유그룹 93.7점, 12개월 이상 모유그룹 95.8이었다.

김양호 교수는 “평균만 놓고 보면 수유 기간과 관계없이 모유를 먹은 아이들의 인지발달지수가 분유만 먹은 아이들보다 높았지만, 각 그룹에 속한 영아의 전체 분포를 분석해보면 9개월 이상 모유 수유를 했을 때 분유그룹과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모유는 미성숙한 뇌의 발달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고 엄마와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아이의 인지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모유 수유를 6개월까지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모유 수유 기간이 최소 9개월 이상 돼야 영아의 인지발달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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