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실험 앞두고 이음새 부분 누수…실험 진행 어려워
시공사 “미비점 보완 위해 철거”…절차 적법성 논란
문화재청, 울산시에 실험 잠정 연기 뒤늦게 통보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의 보존 대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가변형 물막이(카이네틱 댐) 설치를 위한 2차 실험이 ‘기술검증평가단’의 검증을 받지도 않고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27일 울산시와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물막이 댐 모형 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A&C는 이날 경기도 광주 곤지암 하천에 설치한 물막이댐 모형의 일부를 ‘추가 점검 및 보완’이 필요하다는 문화재청의 제안에 따라 철거해 버렸다. 이는 지난 25일부터 진행된 사전 실험에서 구조물의 몰트와 바닥 등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바람에 정상적인 실험을 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모형 실험에 참가했던 울주군 관계자는 “가스켓과 이음새 사이에서 물이 계속 새어나와 사실상 실험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서 “현장에 있던 문화재청 참관자가 먼저 해체를 해 점검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시공사측이 곧장 가스켓 부분 등을 철거했다”고 전했다.
포스코A&C 관계자도 이날 “누수 등 사전실험에서 확인된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해 부득이 시설물을 철거했다”고 확인했다.
울산시는 문화재청으로부터 실험을 잠정연기하자는 통보를 이날 오후 늦게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28일 열기로 했던 모형실험은 물론 물막이 댐 사업을 계속 추진할지를 결정할 ‘기술검증평가위원회’도 모두 취소됐다.
하지만 2차 모형실험일을 하루 남겨놓고 문화재청과 시공사측이 임의대로 ‘철거’와 ‘연기’를 결정한 것이 적법한 절차인지는 논란거리로 남을 전망이다.
이는 지난 1월 1차실험 실패후 보완 과정과 결과를 점검해야 하는 ‘기술검증평가단’의 검증을 회피하는 ‘꼼수’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기술검증평가단에 참가하고 있는 한 위원은 “보완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면 이 것 역시 기술검증평가단의 검증사항이 된다”면서 “임의대로 자체 실시한 실험에서 하자가 발생한다고 해서 검증을 받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든 최악의 결과를 피해보려는 문화재청의 어처구니 없는 행정이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