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구대암각화 물막이 공사를 위한 수리모형 실험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사진은 28일 오전 공사가 중단돼 있는 대곡천 실모형 제작 현장.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스토리뉴스-‘가변형 임시 물막이’ 건설 좌초 위기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으로 추진됐던 가변형 임시 물막이 건설 사업이 3년 만에 중대기로에 섰다. ‘누수’등 물막이의 안전성 검증을 위한 모형실험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사업 추진 자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문화재청과 울산시 등이 모형실험을 조만간 실시하기로 했지만 그동안의 과정을 살펴보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모형실험의 성공가능성에 대해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며 ‘재검토’를 제안했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울산시 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사이 대곡천 실 모형 제작 등에 수십억원이 투입됐다.

물막이댐 건설 사업이 최종적으로 취소되면 우선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상류에서 제작되고 있는 임시물막이 검증 실모형 작업이 중단될 수 밖에 없다. 모두 88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현재 52%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진입도로를 만들고, 기초 콘크리트구조물을 제작하는 등 지금까지 들어간 혈세가 줄잡아 27억여 원에 이른다. 철거 및 원형 복구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짐작된다.

임시 물막이 사업은 지난 2013년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에도 사업의 실효성에 의문에 제기됐지만 ‘정치적 선택’을 바꾸진 못했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의 생태제방안과 문화재청의 사연댐 수위조절안이 또 한 차례 격돌할 것이 분명하다. 반구대 암각화가 또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려야 할지 답답한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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