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행로 따라 800m 구간 악취 진동
북구, 현장확인 유입경로 파악못해
인근 공장 폐수 배출 가능성도
울산 북구 명촌동 우수관로에 기름띠가 형성되는 등 폐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정화를 거치지 않고 태화강으로 그대로 방류되고 있어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13일 오전 11시께 북구 명촌동 현대자동차 정문 앞 사거리 인근 우수관로의 물은 기름막으로 뒤덮여 있었고, 관로의 벽면에는 다량의 기름때가 끼어 있었다. 이곳에서 명촌 배수장까지 이어지는 관로 800m 구간 전체에 걸쳐 기름 성분이 확인됐고, 물도 전반적으로 시커먼 색을 띠었다.
관로에서는 하수도 슬러지 냄새 같은 악취가 진동했고, 관로 옆 보행로를 따라 통행하는 시민들은 코를 막고 지나갔다.
이 관로는 3m 폭이어서 소하천처럼 보일 정도로 큰데다, 관로의 바로 옆에는 대단지 아파트와 주택가에서 버스정류장과 공장으로 이어지는 보행로도 설치돼 있어 주민들의 통행이 잦다.
문제는 이 관로는 오수관로가 아니라 우수관로인데다, 물은 여과를 거치지 않고 명촌배수장을 통해 태화강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간다는 데 있다.
우수관로는 빗물을 모아 하천이나 강으로 방류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 지역은 우수관과 오수관이 분리된 곳이어서 우수관로에 오폐수가 유입될 수 없다.
하지만 북구청은 기름성분 등 오수가 어디서 유입되는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관로가 한곳으로만 연결된 것이 아닌데다 흘러 들어오는 시간이나 양이 일정치 않기 때문이란 이유다.
이날 현장을 확인한 북구청 직원은 기름띠 등 오수를 확인했으나 기름의 성분 등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관로가 효문공단 쪽에서 시작하고 도로 위 오수라고 보기엔 다량의 기름성분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주민 윤모(57)씨는 “악취가 나는데다 물이 시커멓고 종종 기름막까지 형성된다”며 “우수라고 보기엔 의아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비가 내리면 도로 위 오수가 관로로 흘러들어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오수관로가 아예 연결되지 않은 관로여서 누군가 일부러 오수를 방류하지 않는 한 생활오수의 유입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에서 사용하는 기름 등 오폐수는 물에서 퍼지는 모습이 훨씬 크고 심하기 때문에 공장에서 유입됐다고 보기는 힘든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