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울주군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인근에서 암각화를 보존하기 위해 설치한 가변형 임시 물막이댐의 실외모형 해체공사가 진행중이다. 울주군의회 김민식 의원이 문화재청의 늑장결정으로 해체공사가 장마철과 겹쳐 암각화 및 환경훼손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현장르포-郡, 반구대암각화 ‘가변형 임시물막이 모형’ 장마철에 철거

시공사, 우기에 철거공사…일정 촉박 장맛비속 공사 강행

폐콘크리트 등 반출량 방대…집중호우로 7월 마무리 사실상 불가 
김민식 군의원 “장마기간 2·3차 피해 발생 않도록 최선을”

 

울산 울주군이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보존 차원에서 설치된 ‘가변형 임시물막이’ 모형을 싹 걷어내는 해체공사에 착수했지만 하필 장마철과 겹치면서 집중호우로 인한 부작용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문화재청이 가변형 임시물막이 방안의 실패를 인정하는데 한참 뜸을 들인 탓인데, 이 바람에 해체 결정이 늦어졌고 결국 장마가 시작된 지난주에서야 공사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민식 울주군의회 의원은 “옛말에 ‘어지르는 사람 따로 있고 치우는 사람 따로 있다’더니,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온데간데없고 뒤처리만 울주군 몫으로 남게 됐다”며 쓴소리를 냈다.

◆ 장맛비 속 해체공사 한창
지난 24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상류 450m 지점.

문화재청이 반구대암각화를 물에서 건져내 보존하겠다며 가변형 임시물막이 모형 설치를 강행한 대곡천 일대인데, 지난해 12월 공정률 51%에서 모형 설치작업이 중단된 현장이다. 이날 현장에서는 굴삭기 한 대가 장맛비 속에서 가변형 임시물막이 모형 기초로 설치된 콘크리트 더미를 쉴 새 없이 파쇄하고 있었고, 작업자 4~5명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통상 공사 시방서에는 ‘작업 전 기상예보를 확인하고 우천시 작업을 삼가야 한다’는 식의 안전수칙이 명시돼 있지만 이 현장은 사정이 좀 다르다.

공사를 발주한 울주군 측이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공사를 끝내야 한다”고 신신당부한 것이다.

실제 울주군은 지난 13일 울산시로부터 가변형 임시물막이 해체 결정을 통보받고 시공사인 태평양종합건설㈜에 공사착수를 주문했다. 문화재청이 지난 10일에서야 시에 해체를 통보해 결과적으로 ‘장마 전 해체’라는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해체 공사는 지난 20일부터 이뤄졌고, 다음달 23일까지가 공기지만, 군은 본격적인 여름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다음달 초에는 공사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작업을 서두를 방침이다.  

◆ ‘아차’하는 순간 사고·환경훼손 위험 커

하지만 울주군의 바람이 현실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이 일대를 가변형 임시물막이가 설치되기 전의 상태로 원상복구하자면 폐콘크리트 350t과 혼합폐기물 15t을 걷어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진입로를 내고 제방을 쌓는데 들어간 토사 4,500㎥, 그러니까 25t 덤프트럭 기준으로 300대가 넘는 사토도 반출해야 한다.

문제는 이 곳 대곡천의 지형적 특성상 집중호우가 내리면 수위가 급상승해 작업이 불가능할뿐더러,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사연댐까지 토사가 쓸려가는 등 현장이 유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만의 하나 반구대 암각화가 훼손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해 7월에도 이틀간 내린 70㎜의 비에도 임시도로 일부가 유실되고, 일부 공사현장도 유실되기도 했다.

◆ 반구대암각화 수위변화 외면한 문화재청 ‘탁상행정’ 탓
상황이 이렇게 급박해지자 울주군의회 김민식 의원은 “문화재청은 지난달 24일 사업실패가 확실시된 상황에서도 ‘검증위원회의 검토의견서를 종합해야 한다’는 이유로 철거결정을 늦게하는 바람에 해체공사기간이 장마기간과 겹치게 됐다”면서 “이는 지역의 기후와 반구대 일원의 계절별 수위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체과정에서 주변환경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특히 장마기간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현장 유실로 인한 2차,3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면서 “그간 공사 추진으로 훼손된 주변환경도 예전처럼 아름다운 경관을 찾을 수 있도록 원상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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