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만2,989㎡ 규모…내달 20일까지 하루 100명 한정 예약
경관데크 추가 설치해 연꽃 가까이서 관람…포토존도 갖춰
3개 구름다리 조성…정수 전 원수(原水) 눈으로 볼 수 있어
사계절 담은 사진 50여점 전시…통도사서 만든 연잎차 제공
끝없는 연잎 위로 싱그럽게 피어난 연꽃. 유유히 날아오르는 학. 그리고 배경처럼 서있는 푸른 산 능선. 이른 아침 피는 물안개가 더해지면 신비롭기까지 한 한폭의 그림 같은 풍경. 올 여름 한달간만 볼 수 있는 울산 회야댐 상류 인공습지다.
공식 생태탐방(20일)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울주군 웅촌면 통천리 회야댐 상류 인공습지는 막 봉오리를 맺기 시작한 연꽃들이 지난해보다 더 가까이에서 관람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인공습지 생태탐방로는 통천초소에서 시작해 왕복 4.6㎞, 걸어서 1시간 30여분 정도의 구간이다. 1986년 준공한 총저수량 2,153만t의 회야댐과 원수(原水)가 댐으로 흘러들어가는 길목의 습지 주변으로 이어진 산책로다.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이후 26년만인 2012년부터 한시적으로 개방한 ‘생태탐방’은 올해로 3년차다.
연꽃, 부들, 갈대 등 정화작용이 뛰어난 수생식물들로 조성된 인공습지는 17만2,989㎡ 규모다. 그 중에서도 단연 볼거리는 5만여㎡ 규모의 연꽃들이다. 일반적으로 연꽃이 연못처럼 고여 있는 물에서 피어나는 것과 달리 흐르는 물에서 핀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연꽃도 다른 곳에 비해 생기가 넘친다. 정수를 위해 조성된 인공적인 형태지만 흐르는 물에 연꽃이 피는 곳은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힐 정도다.
올해는 이 싱그러운 홍련과 백련을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120여m의 경관데크가 추가로 설치됐다. 산과 연꽃들로 둘러싸인 풍경의 가운데서 추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는 포토존도 안내돼 있다. 1년 중 단 한달만 허락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지난해보다 달라진 점은 또 있다. 부들과 갈대가 있는 노방들 1차 습지와 연꽃이 핀 노방들 2차 습지 사이에 흐르는 원수(原水)를 훤히 볼 수 있다. 기존에는 각 습지 사이의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땅 아래로 물이 흐른다는 것을 해설사들을 통해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 3개의 작은 구름다리를 만들어 습지 사이에 흐르는 물을 관람객들이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정수를 거치기 전의 자연적인 물도 깨끗하다는 것을 내보이는 것이다.
여름철의 인공습지밖에 볼 수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사시사철 이곳의 모습을 담은 50여점의 사진도 전시된다. 관람객들에게 제공하는 연잎(연근)차는 이곳에서 채취한 연잎과 연근을 통도사에 특별히 부탁해 만든 것으로 일반적으로 맛보기 힘든 귀한 차다. 운이 좋다면 산에서 내려온 고라니가 연꽃 사이에서 노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해설사에게 듣는 청미래덩굴, 국수나무, 두릅나무 등을 비롯한 각종 수생식물의 이야기는 탐방의 재미를 더한다.
울산상수도사업본부 회야정수사업소 엄주권 소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가까이에서 관람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데크 등 시설을 추가했다”며 “탐방객들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과 함께 수돗물에 대한 믿음도 더불어 가져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야댐 생태습지 연꽃은 다음달 초 만개해 절정을 이루며 탐방 마지막 날인 8월 20일까지 절경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탐방은 20일부터 오전 오후 각 50명씩, 하루 100명에게만 한정적으로 가능하며 예약은 다음달 14일까지 상수도사업본부 홈페이지(water.ulsan.go.kr) 탐방코너나 전화(229-6412)로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