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중지·전량 회수 조치… 사용기간·용량 파악중
거품제거 장치 설치된 원전서는 방류사실 없어

고리원전과 신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냉각수로 사용한 온배수를 바다에 내보내며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함께 배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3일 정부는 공기업인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가 오염수를 배출한 것에 심각성을 느끼고 전수조사에 나선다고 발표한 날, 문제의 소포제인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사용한 것이 추가로 적발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부산의 고리원전 1~4호기와 신고리 1~2호기, 경주의 신월성 1~2호기에서 최근까지 유해액체물질로 분류된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소포제로 사용하며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한 뒤 다시 바다에 배출했다. 

이는 최근 유해물질 배출로 적발된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와 같은 행태다.  

한수원은 최근 울산화력발전소에서 유해물질이 섞인 오염수가 배출된 사실을 언론을 통해 접하고 즉각 조사에 착수해 지난 3일 고리와 신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배출한 디메틸폴리실록산은 해양수산부의 해양환경관리법상 유해액체물질로 분류돼 해양배출이 금지돼 있다. 

다만 예외적으로 해양에 배출하기 위해서는 처리 기준·방법에 적합해야 한다. 기화한 상태로 사람이 흡입한 경우, 메스꺼움이나 구토, 설사를 유발한다.  

한수원 관계자는 “거품제거 장치가 있는 원전들의 경우 소포제를 사용하지 않지만 고리·신월성 원전은 배수로 구조에 문제가 있어 거품제거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다”며 “이 때문에 거품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들 원전이 디메틸폴리실록산을 사용한 기간, 사용량 등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다른 원전에서는 이 같은 정황이 발견되지 않아 방류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지난 3일 고리·신월성 원전에 대해 디메틸폴리실록산의 사용을 중지시켰으며 전량 회수조치 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가 5년간 45억t의 오염수를 방류한 사실이 적발되고, 적발된 기간 이전에도 동일한 소포제를 사용해 수백억t에서 수천억t까지 방류됐을 것으로 추정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안 부근 화력발전과 원전 등도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고 따뜻해진 물(온배수)을 방류하고 발생하는 거품을 제거하기 위해 관행적으로 이 소포제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일 바닷물을 냉각수로 사용하는 전국의 화력 및 원전 77기에 대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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