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과기원 손흥선 교수가 적외선 열화상 카메다를 장착한 드론의 군집비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열화상카메라로 발열 물체 감지 컴퓨터 전송…실시간 모니터링 가능
배터리 가용시간 20분 남짓…드론 수십대 군집비행으로 효과 극대화
울주署 “대당 2천만원 고가 카메라 구입·인력 운용 현실적으로 불가”

UNIST(울산과기원)의 한 연구진이 울산 울주군처럼 면적이 방대하고 산세가 깊은 지역에서 발생한 야간 실종자를 수색하는데 용이한 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데 성공했다. 적외선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 여러 대를 띄워 동시에 조종하는 이른바 ‘군집비행’ 기술이다.

하지만 국가나 지자체 차원의 예산지원이 뒤따르지 않다보니 정작 이 기술의 운용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울주경찰서로써는 ‘그림의 떡’이라는 게 함정이다.      
 
21일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UNIST 기계 및 원자력공학부 손흥선 교수에게 야간수색에 도움이 되는 기술의 개발여부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

울주서는 매달 2∼3차례는 실종자 또는 자살 기도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하고 야간에 산속 수색에 나서고 있지다.

이 경우 울주군은 산의 면적이 워낙 방대한데다, 산세마저 깊어 50명 이상의 경찰을 동원해 밤새워 수색을 벌여도 실종자나 자살 기도자를 발견하는 확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울주서는 고민 끝에 UNIST에 도움을 청했고, 손 교수로부터 적외선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이용하면 야간 수색작업의 적중률을 높일 수 있다’는 답변을 듣고는 쾌재를 불렀다.

열화상카메라는 어두운 산속에서 열을 가진 물체를 식별해 컴퓨터로 전송하기 때문에 열을 내는 물체가 어디에 있는지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손 교수는 야간에 산업단지에서 화재나 폭발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지점을 정확히 찾기 위해 적외선 열화상카메라 장착 드론을 개발했고, 이미 시험 운용에 성공했다.

단, 드론 배터리는 가용 시간이 길어야 20분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열화상카메라가 장착된 드론 한 대만으로는 수색의 효과가 떨어진다. 

손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론 군집비행’ 기술을 개발했다. 

군집비행이란 드론 수십 대를 한꺼번에 날리는 기술로, GPS를 이용해 각 드론의 공중좌표와 비행시간을 미리 찍어놓고 컴퓨터로 드론을 한꺼번에 조종할 수 있다.

현재 손 교수는 100대 정도의 드론을 편대로 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모뎀을 장착한 ‘LTE 드론’도 개발했다. 이 드론은 통신(전화)이 되는 곳은 어디든지 컴퓨터로 조종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드론은 사람이 조종기를 조작해 눈으로 보며 작동한다. 이 경우 조종거리는 2㎞에 불과하지만, LTE 드론을 이용하면 울산에 앉아서 서울시청 옥상에 올려 둔 드론을 조종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게 손 교수의 설명이다.

그러니까 만약 경찰이 이 기술을 이용해 수색 범위를 각각 설정한 드론 5대를 띄워 수색할 경우 20분만 비행이 가능한 물리적 한계를 극복, 1시간 40분간 수색을 펼친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열화상카메라의 가격이 대당 2,000만원에 달해 경찰서 예산만으로는 운용에 한계가 있다는 대목이다.

울주경찰서 관계자는 “자살 기도자나 실종자는 도심을 떠나 야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야간수색의 효율성을 담보하려면 드론 운용이 절실하다”면서 “현재  UNIST와 협의 중이지만 우리 경찰 단독으로 열화상카메라를 구입하고 이를 운용할 인력을 갖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또는 지자체가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을 운용하면 야간 실종자 수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2015년 우리나라에서 자살로 숨진 사람은 모두 1만4,427명으로 하루 평균 39.5명이 자살했다. 같은기간 실종자는 3만6,785명으로 하루 평균 101명이 실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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