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진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정책본부장(부회장)이 검찰 출두를 앞두고 숨진채 발견됐다.

검찰 조사를 앞두고 심적 부담을 느끼는 건 일반적인 일이다. 그러나 정·재계 유명 인사의 경우 그간 쌓은 사회적 위신이 무너졌다는 상실감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을 위해 희생한다는 생각이 더해져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검찰로서는 대형수사를 할 때마다 극도로 신경을 쓰는 부분이지만, 비극적인 일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해 4월 검찰의 해외 자원개발 비리 수사를 받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오전 자택을 나선 뒤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직전 언론과 인터뷰에서 극도의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신이 현 정부 실세 등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을 폭로했고, 결국 정국을 '성완종 리스트' 폭풍으로 몰아넣었다.

2014년 12월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때도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고향 집 부근에서 승용차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역시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겼다.

지난해 4월 검찰의 해외 자원개발 비리 수사를 받던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당일 오전 자택을 나선 뒤 북한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사진은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북한산 인근의 사건현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같은 해 7월엔 '철피아'(철도+마피아) 비리로 수사를 받던 김광재 전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한강에 투신했다. 그는 납품업체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소환조사를 앞두고 가족에게 심적 괴로움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엔 5월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노무현 전대통령이 막다른 선택을 했다.

2004년 3월엔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에게 인사청탁 대가로 3천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투신했다.

같은 해 2월엔 운수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안상영 전 부산시장이 구치소에서 숨졌고, 4월엔 납품비리에 연루된 박태영 전남지사가, 6월엔 전문대 설립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받던 이준원 파주시장이 목숨을 끊었다.

한 해 전인 2003년 8월에는 대북 송금 및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수사를 받던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이 서울 중구 계동 현대그룹 사옥에서 투신자살해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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