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8호 태풍 차바가 울산을 강타한 5일 119구조대원들이 태화강 남측 주차장에 고립된 시민을 구조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오전 5시께 회야댐 만수위 34.3m 넘어 방수로 월류
옥상에 고립된 주민 구조하러 출동한 소방대원 실종
울주군 언양읍 반천 주민 1명 가드레일에 끼여 숨져
소방대원, 부족한 인력에도 128건 구조·구급 활동
태화동 21명·울주군 건설현장 20명 등 58명 구조
다리 밑 시민 로프 구조…경찰, 환풍구 뜯고 구출도 

제18호 태풍 ‘차바’의 영향권에 든 울산에 집중호우로 시민 상수원인 댐이 월류해 인근지역이 침수되는가 하면 빗물로 도로 위 운행 중이던 차량이 고립되는 등의 상황이 속출됐다. 여기저기서 구조의 손길을 요청했지만 부족한 구조인력 탓에 시민들은 ‘구조 순번’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최악의 물난리 속에서도 소방대원 등의 희생정신과 헌신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 했다는 반응이다. 

◆댐 월류·도로 침수 등으로 시민 고립
울산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께부터 회야댐 수위가 만수위인 34.3m를 넘어 물이 방수로를 통해 월류했다.
회야댐은 별도 수문이 없어 만수위가 되면 댐 위에 설치된 방수로를 통해 물을 방류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회야댐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30여 명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전 11시께 회야정수장으로 대피했다가 오후에 비가 그치는 것을 확인하고 모두 귀가했다.
하지만 이날 주택 옥상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출동한 온산소방서 소속 대원 강모(29)씨가 불어난 회야강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당시 소방대원 3명이 전봇대를 붙잡고 거센 물살을 버티던 중 강씨가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는 헬기 2대와 온산소방서 전 인력을 동원해 강씨를 찾고 있다.
이어 오후 1시 10분께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현대아파트 입구에서 약 60m 떨어진 지점에서 최모(61)씨가 도로변 가드레일에 몸이 끼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119구조대가 10여 분 만에 출동했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이날 오전 10시 55분께 이모(34·여)씨는 울주군 덕하검문소 인근 도로를 지나던 중 차량이 빗물에 고립돼 119에 구조요청을 했다. 계속해서 퍼붓는 비로 도로 위 수위가 차량 유리까지 차올랐지만 초조하게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먼저 신고한 시민들을 구조하느라 구조인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이씨는 차안에서 고립된지 20여분이 지나서야 안전한 곳으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시민 향한 희생정신
최악의 물난리 가운데 부족한 인력에도 몸을 사리지 않는 소방대원들의 노력으로 128건의 구조·구급 활동을 펼쳐 58명을 구조하는 등 인명피해가 적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오후 12시 13분께 중구 태화동 전원아파트에서는 고립된 주민 21명을 구조했고 오후 1시 16분께는 울주군 온양읍의 한 건설현장이 침수돼 20명을 구했다. 
앞서 오전 10시 31분께 울주군 삼남면의 침수된 주택에서 3명을, 북구 진장동 롯데마트 앞에서 차량에 고립된 1명을 각각 구했다. 

밀려드는 물살 가운데서도 줄 하나에 의지해 시민을 등에 업고 구조활동을 펼치거나 다리 밑에 고립된 시민을 구하기 위해 로프를 묶고 내려가 구조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했다.
실종된 소방대원 강씨도 구조활동 중 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밖에도 침수피해가 심각한 태화시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철제구조물을 잡고 버티던 할머니를 중부경찰서 타격대장 정대윤 경사가 가게환풍구를 뜯고 들어가 극적으로 구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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