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차바로 인해 수해를 입은 중구 태화시장에서 6일 의경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안시현 기자 mot_ash@iusm.co.kr

민·관·군·경 6,997명 동원
태화시장·반천현대APT 등
태풍피해 복구·청소 구슬땀
오늘도 인력 7,700명 투입

소방관 등 3명 사망·3명 부상
재산피해 1,000억원 웃돌 듯

18호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간 울산 도심은 황량했다. 내일의 생계도, 당장 오늘 밤의 보금자리도 막막했다. 그러나 민·관·군·경이 총 동원돼 시민들의 삶의 터전을 복구하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

6일 울산시와 각 구·군, 경찰, 군인, 의용소방대와 자율방범대, 자율봉사자 등 6,997명, 장비 82대가 동원됐다.

중구 우정동 태화종합시장 길 한가운데는 중장비들이 들어섰다. 평소라면 생선과 채소가 늘어서 있어야 할 곳이다. 손님들을 불러모으고 티격티격 가격을 흥정하는 왁자지껄한 소리는 사라졌다. 굴삭기가 쓰레기 더미를 들어올려 트럭에 쏟아붓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건물마다 지하에 들어찬 물을 빼내느라 양수기가 ‘덜덜’거렸다.

진흙 속에서 건져낸 물건들이 하나둘씩 가게 앞에 쌓였다. 철물점의 빗자루와 신발 가게 앞에 진열된 장화는 곧바로 복구 장비로 사용됐다.

상인, 공무원, 경찰, 소방, 군인, 봉사자 등 너나할 것 없이 바지춤과 소매를 걷어붙이고 구슬땀을 흘렸다.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일대도 물이 빠지면서 태풍이 할퀴고간 상처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상가 40여곳은 물론 아파트 곳곳의 침수피해는 주민들의 피난 행렬로 이어졌다. 지하 배전실에 물이 차면서 전기와 수도 공급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 상황이 심각해 복구작업이 늦어진다는 안내문도 붙었다.

비상식량과 옷가지를 챙겨 나온 한 주민은 “우선은 가까운 친척집에서 머물 생각”이라고 했다.

침수된 차량만도 줄잡아 800여대에 달했다. 차량은 단지 앞 논 곳곳에 거꾸로 처박혔다. 지상주차장에는 성냥갑처럼 겹겹이 쌓였다. 진흙더미를 뒤집어쓴 차량은 견인차에 줄지어 실려갔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침수차량 내부를 청소하다 뱀을 발견해 놀라는 등 황당한 일도 있었다.

바닥을 드러낸 태화강대공원 일대도 처참하긴 마찬가지였다. 파란 잔디가 깔려 있던 축구장은 시꺼먼 진흙탕으로 바뀌었고 골대는 휘어졌다. 어디서 떠내려왔는지 알 수 없는 승용차는 곳곳에 나뒹굴었다. 나무 위나 화단에 걸쳐져있는가하면 바닥에 뒤집혀 있기도 하고 강물로 고꾸라져 있기도 했다. 이들 차량의 견인작업과 진흙을 씻어내기 위해 계속해서 물을 뿌리는 등 청소작업이 이어졌다.

남구 여천천 일대와 북구 화봉동, 호계 수성천 일대, 무룡산터널에서도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동구 일산해수욕장과 방어진 일대에서도 청소 작업이 실시됐다.

7일에는 7,700여명이 동원돼 복구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번 태풍으로 소방관 1명을 비롯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재산피해는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으나 울주군지역에만 802건, 350여억원 등으로 전체 1,000여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생산라인을 멈췄던 현대자동차 2공장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시운전을 거쳐 7일부터 정상 가동한다.

한편 기상대 예보에 따르면 7일부터 주말사이 울산지역에는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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