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업체 선정…비용 2억 부담
이주비·융자 세입자도 혜택
9.12 강진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건물 균열 등이 발생한 동구 전하동 로얄맨션의 철거가 결정됐다.
10일 동구청에 따르면 지난 5일 태풍 발생 이후 로얄맨션에 거주하는 주민들을 임시로 대피 시킨 뒤 접근금지 명령을 내리고 안전진단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전문가의 자문결과가 해당 건물이 시설물 안전등급 최하위 평가인 E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 되면서 기존에 시행하려고 했던 정밀구조안전진단은 생략하고 철거로 가닥이 잡혔다.
이에 동구청은 지난 8일 이 같은 상황을 로얄맨션 거주민들에게 공지했고 10일 철거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
동구는 갑자기 닥친 태풍에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주민들을 위해 우선적으로 구청에서 철거 업체를 선정하고 비용을 부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철거작업은 이르면 11일 늦어도 이번 주 안에 진행될 계획이다. 철거기간은 1주일로 잡고 있으며, 철거비용은 2억여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83년 준공돼 2003년 시설물 안전등급에서 B등급을 받았지만, 경주 강진 이후 아파트가 기울어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했다.
현재 아파트 35세대 입주민 중 29세대는 인근 아파트와 빌라로 이사를 갔으며, 나머지 6세대도 거처를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의 공포를 겪은 뒤 태풍으로 발생한 물난리에 거처까지 잃은 아파트 입주민들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한 입주민 A(47)씨는 “강진 발생 이후 붕괴조짐이 있었지만 태풍이 몰아친 뒤에야 구청 측에서 뒤늦은 안전진단 등 조치를 취했다”며 “좀 더 일찍 준비할 수 있었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한 입주민 B씨는 “재난관리기금 3,000만 원을 융자해 준다고 하지만, 보증금이 아파트에 묶여 있어 융자금으로는 집을 구할 수 없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세입자는 9세대 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동구 측은 “이주비용과 주택 융자 등은 모두 실거주자 위주로 지원되기 때문에 세입자들에게도 같은 혜택이 돌아간다”고 밝혔다.
동구의회 이생환 의원은 “철거 명령이 내려진 아파트의 인접 주택에 거주하는 50여 세대 주민 300여 명에 대한 안전조치도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