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주민회는 1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태화시장, 우정시장, 성남시장 일원의 태풍 피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LH울산혁신도시사업단은 혁신도시 개발사업 설계용역을 공개하고 태풍 피해 지역주민 및 상인에게 현실적인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는 중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피해주민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촉구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급경사 등 토지형태 고려 안해
  강수량 탓하는 건 직무유기
  저류시설 용량 늘려 공원화해야
  수해 주민·상인에 손해배상을
  요구 안 받아들이면 검찰 고발”

울산 중구주민회는 17일 오전 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태풍 ‘차바’로 태화시장 등에 천문학적인 침수 피해를 발생하게 한 LH는 혁신도시 개발사업 설계용역 내용 등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중구주민회는 “물 흐름을 무시한 LH의 혁신도시개발이 태화시장과 우정시장, 성남시장 일대에 침수 피해의 화를 키운 명백한 인재라고 확신한다”며 “하지만 LH는 혁신도시 설계용역 내용 등의 정보 공개를 요구했으나 묵묵부답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구주민회는 “지난 2000년 7월 국립재난안전연구원 등이 조사한 토양별 빗물침투능력 결과를 보면 건강한 숲이 시간당 272mm, 초지는 128mm, 전답은 89mm의 빗물을 흡수한 것으로 나왔다”며 “지난 2007년 첫삽을 뜬 LH가 울산혁신도시 개발 사업 전에 산림과 농경지로 급경사 등으로 이뤄진 혁신도시 토지 형태를 고려해 유수량 증가(시간당 160mm) 등에 따른 제반원칙을 제대로 검토 시행했다면 이번 인재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중구주민회는 “LH가 울산혁신도시 착공시점에는 재해영향평가를 통해 이번 태풍 때 시간당 139mm의 겨우 절반 정도인 시간당 76.3mm로 설계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강수량이 예상치 못한 역대급 시간당 강수량이라는 변명은 직무유기 및 업무상 배임 등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중구주민회는 “혁신도시 홍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6개의 우수저류시설 용량을 강화해 수변공원화 하고 특히 태화시장으로 연결되는 유곡로 바로 위 함월고 옆에 있는 저류조(471만8,000ℓ)를 15배 가량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혁신도시에서 태화시장 방향으로 흘러내려가는 빗물을 차단하지 않으면 결국 이번 사태가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저류지를 수변공원화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구주민회는 “부실한 혁신도시 건설로 재난을 당한 지역주민과 소상공인들에게 현실적인 손해 배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구주민회는 이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LH 울산혁신도시 사업단을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중구주민회는 또 울산시와 중구에 대해 “LH 울산혁신도시 사업단에서 항구적 재난예방 대책을 수립하지 않을 경우 혁신도시 관리권을 인도받아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정부에 대해서도 “중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망연자실한 피해주민들의 지원과 복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