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천현대아파트 주민들이 26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태풍 ‘차바' 당시 발생한 수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암댐의 구조적인 문제와 경보방송이 없어 피해가 커졌다며 울산시와 수자원공사의 사과와 대책마련을 촉구 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인위적 수위조절 못하는 대암댐
구조변경·재시공 수준 보완조치
인명·재산 등 피해 책임자 처벌
재난 대비 매뉴얼 개선 등 촉구

태풍 ‘차바'로 큰 침수피해를 입은 울산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 입주민들이 울산시와 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철저한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반천현대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6일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주민들이 입은 수해는 자연재해라기보다는 안일한 재난대비가 나은 또하나의 ‘세월호사태’”라고 반발했다.

앞서 반천현대아파트는 지난 5일 닥친 ‘차바’로 주민1명이 숨지고 차량 600여대와 1층 상가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 

비대위는 “이번 참사는 아파트 바로 위에 위치한 대암댐에서 자연월류한 물과 2010년 완공된 보조 여수로에서 쏟아진 엄청난 물이 반천현대아파트를 덮쳐버린 재앙”이라며 “대암댐 수위가 올라 물이 흘러넘쳤지만 수자원공사는 경고 방송을 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수문이 없어 인위적인 수위조절을 할 수 없는 대암댐의 자연월류식 구조도 문제삼았다.  

이들은 “우리는 지난 2007년 대암댐 보조여수로 공사가 시작될 때부터 방류량이 3.6배 증가할 경우 여수로 밑에 사는 반천 주민들의 안전 대비책을 걱정했지만, 수자원공사는 공사를 강행했다”며 “언제 또 터질지 모르는 물폭탄을 머리에 이고 살아야하는 게 우리의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암댐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경해 홍수 조절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재시공 수준의 보완조치를 취할 것과 △울산시와 수자원공사의 사과 및 인명·재산피해에 대한 책임 △책임자 처벌 및 재난 대비 매뉴얼 개선 등의 조치를 촉구했다.

주민들은 “상당부분 피해복구가 이뤄진 것으로 비춰지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제한급수가 실시돼 물 사용에 엄청난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만약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대암댐에는 홍수조절 시스템이 설치돼 있지 않아 단시간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재난대비 시스템 구축 등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경보시스템 추가설치 등 재난대비 매뉴얼과 보상 요구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태풍으로 응급 피해복구는 거의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재발방지 대책 마련과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기자회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태화·우정시장 상가 300여곳이 침수피해를 입은 중구지역 주민회는 지난 17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지대에서 우정혁신도시 개발 사업을 진행한 한국토지공사(LH)로 인해 침수피해가 발생한 것”이라며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이어 지난 19일에는 태화·우정시장 상인과 주민들이 재난방지 및 보상대책위원회를 꾸려 LH울산혁신도시사업단 앞에서 피해 보상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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