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정토사 대웅전 옆 옹벽이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토사에 휩쓸려 파손됐다. 응급복구가 필요하지만 절의 재정이 부족해 여전히 방치돼 있다. 안시현 기자 mot_ash@iusm.co.kr 

  지진에 균열·태풍에 무너져 내려
  옹벽 복구비용만 3억2,000만원
“풍화암 연약지반이라 시공 시급”

태풍 ‘차바’가 휩쓸고 지나간지 20여일이 지났지만 무너진 옹벽과 경사면 등에 위치한 사유지 등이 긴급재난지원 대상에 포함되지 못하면서 여전히 위험에 노출 돼 있다. 하지만 태풍 발생후 지자체에서 별도로 옹벽과 경사면 등에 대한 안전진단을 시행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울산 남구 옥동 정토사 대웅전 바로 옆 옹벽이 무너져 내려 있었다. 산에서 쓸려 내려온 토사는 대웅전 바로 앞까지 깔려 있었고 옹벽 앞에는 임시방편으로 ‘붕괴우려 출입금지’라는 안내와 함께 복구 준비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정토사 측에 따르면 지난 5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대웅전을 둘러싸고 있는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면서 토사물이 쏟아져 내리면서 옹벽을 덮쳤다. 앞서 지난달 12일에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옹벽의 돌이 일부 빠지고 산비탈에 균열이 생긴데다가 집중호우로 쏟아지는 토사물과 물살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옹벽 절반이상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특히 이곳 정토사 뒤편의 산은 풍화암으로 이뤄져 있어 암반 등이 잘 부스러지고 지지력이 약하다. 이를 잡아주기 위한 옹벽시공이 시급하지만 당장 비용이 없어 이 같은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산 한쪽에 구멍을 뚫어 철근을 삽입하는 ‘어스앵커’라는 특수 공법으로 복구 계획만 세웠을 뿐이다. 

정토사 관계자는 “지난달 발생한 지진 피해와 2차 태풍피해로 복구비용이 3억 2,000만원이나 나왔다”며 “절을 찾는 분들과 스님들의 안전을 위해 빨리 복구작업에 들어가야 한지만 재정이 부족해 모금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옹벽 복구를 위해 대출까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남구의 한 식당도 이번 태풍피해로 인근 산에서 쏟아진 토사물 등이 가게 앞쪽까지 휩쓸려 내려왔지만 여전히 복구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업주가 지자체에 신고를 했지만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피해지원대상이 아닌데다 중장비를 부를 여력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복구가 이뤄지지 않는 등 건물이 위험에 노출 돼 있지만 매년 시행하는 경사면 등에 대한 안전점검 외에는 별도의 진단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더 가중되고 있다. 

남구 등 지자체 관계자는 “정토사 등 신고가 들어온 지역은 안전등급이 C등급 이상으로 긴급 복구 대상은 아니다”라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여부 등을 확인 한 뒤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안점점검은 항구 복구가 이뤄져야 진행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토사 같은 법인 건물에 대해 침수, 반파·전파를 입은 건물이 아니면 긴급재난기금을 운용할 수 없다”며 “정토사 뿐만 아니라 산에 밀접해 있는 식당 등에도 토사가 밀려 내려온 곳이 있지만 이에 대한 복구지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절을 찾은 한 성도는 “방문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인데 지자체에서 안전을 위해 우선 복구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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