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200t 빠져나가…만수위 한달여만에 바닥 드러나
대림산업 “정밀검사 용역”…북구 “내년 초 보수보강”
농업용수 물차 지원 등 인근 주민과 마찰 최소화
새롭게 수변공원으로 재단장한 홈골 수변공원 저수지가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으로 물이 빠져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주민들이 산책로로 찾던 수변공원이 황량한 흙바닥으로 변했다.
21일 북구 호계동 홈골 수변공원 저수지의 물이 거의 다 빠져나갔고 저수지의 바닥은 마치 한여름 가뭄기를 연상하듯 갈라져 있었다. 저수지 바닥에는 태풍의 잔재로 보이는 토막 난 나무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이처럼 물이 빠져 나간 것은 인근의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한 터널공사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북구청과 동해남부선 터널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림산업에 따르면 올해 8월 동해남부선 터널공사구간이 홈골저수지 인근으로 다가오면서 물 빠짐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림산업 측은 하루 평균 200t 상당의 물이 빠져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 호계동 홈골저수지는 연장 60m, 높이 8.3m, 총저수량 15만5,000㎡ 규모로 농업용수를 주변에 공급하지만 이처럼 물이 빠져나가면서 농업용수도 공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지난달 태풍 ‘차바’가 동반한 집중호우로 저수지의 물이 가득 차 있었으나 불과 한달 여가 지나면서 바닥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부산대 수리·수문 전문 연구실에 물빠짐 현상에 대한 정밀검사용역을 의뢰한 상태다”라며 “터널공사로 인해 물이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돼 용역을 의뢰했지만 정확한 결과는 내년 4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림산업 측이 저수지 물빠짐 현상을 터널공사로 인한 것이라고 빠르게 인정하면서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근지역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물차를 지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수변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만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북구가 3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데크로드, 정자와 전망데크, 흔들그네, 바람개비 동산, 산신령과 사슴 등의 조형물 등을 설치하는 등 동대산 끝자락 농업용 저수지에 머물러 있던 홈골저수지를 지난 2014년 동대산 등산로와 어린이 자연학습장을 연계해 주민 휴양공간으로 새롭게 조성해 주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동해남부선 터널공사로 물이 빠져나가는 등 휴양공간의 모습을 잃으면서 주민들의 쉼터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방문객 이모(44)씨는 “예전에는 저수지에 잉어들도 많이 살고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와 자연을 보여주고 바람도 쐬기 좋았는데 주변 공사가 계속 진행되면서 오기가 꺼려진다”며 “물이 빠져나가고 잉어도 다 사라져 이제는 죽은 저수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발도 좋지만 자연환경을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라며 “조속히 본래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북구 관계자는 “시공사인 대림에서 정밀조사를 하고 있어 명확한 원인을 밝혀낼 예정이며 구청에서도 홈골저수지에 대한 보수보강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해 내년 초 보수보강 사업을 시행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