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전된 계획수립 전제 예산 반영
  악화된 주민여론도 영향
“재단 구성원 전문성 강화 등
  집행부와 지속 협의할 것”

 

8일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남구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98회 제2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에서 2016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 남구 제공 ]

울산의 대표적인 고래축제가 좌초될 위기를 넘겼다. 주민들의 고래축제 필요성 주장과 축제개최의 공감대 형성으로 예산의결에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고 있다. 

8일 남구의회는 지난 7일 열린 2017년도 일반·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에 대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고래축제 예산을 삭감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남구의회 상임위인 복지건설위원회에서 내년도 고래문화재단 출연금 19억원을 전액 삭감해 고래축제의 개최가 불투명해 졌었다. 

당시 상임위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재단의 전문성 없는 인사운용, 행사운영의 부실 등을 지적했다.

고래축제 개최 무산 등을 우려한 장생포 주민들이 이에 강력히 반발했고 “재단의 문제는 고래축제와 별개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고래축제를 살려내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가져 상임위 의원들과의 갈등도 이어졌다. 

그럼에도 예산 출연에 반대한 “재단의 문제를 바로 잡는 등 개선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고통이 따르더라도 예산을 편성할 수 없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예결위 마지막 날인 지난 7일 남구가 ‘2017 고래축제 기본추진방향’ 기획서를 들고 의원들에게 축제계획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의원들의 입장이 바뀌었다.  

의원들은 진전된 계획 수립을 지켜보겠다는 전제하에 예산 부활에 동의한 것이다. 

또 ‘민생협치’에 대해 악화된 주민들의 여론도 예산을 부활시키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찬 예결위원장은 “22년간 이어온 고래축제를 무조건 무산시키자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고래축제와 재단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고, 재단의 운영을 방관만 할 수는 없었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다. 집행부에서 기획서를 제시하는 등 소통 가능성이 열려 예산 부활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로 드러난 고래축제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고래축제에 지역주민인 장생포 주민들의 참여도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와 일원화된 장소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이 있었다. 또 재단 구성원 자체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 이런 문제를 남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장소 문제는 당장 내년은 시행하기 힘들다. 비가 내리면 일대가 진흙탕이 되는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문제점이 있었다”면서도 “다수의 의견을 모아 협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장생포 주민들의 참여는 언제든 환영이다”라며 “이번 사태로 어려움을 겪은 만큼 내년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17년 울산방문의 해에 걸맞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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