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토지소유자 수차례 설득
지난해 10월부터 지정 절차 
5월 문화재 분과위원회 후 결정

 

울산시 동구 서부동 마골산 중턱에 위치해 있는 ‘불당골 마애여래입상’이 시문화재 지정의 절차를 밟고 있어 보존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사진제공=동구청)

▷속보=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울산시 동구 ‘불당골 마애여래입상’이 시문화재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불당골 마애불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데다 훼손이 가속화되면서 시 문화재 지정이 시급하다는 지적(본지 2014년 4월 7일자 7면, 4월 25일자 16면, 5월 29일자 12면)이 있었지만 토지 소유주의 반대로 문화재 지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동구는 토지소유자와 수차례 설득 끝에 지난해 10월 시문화재 지정에 필요한 동의를 받았다. 현재는 시문화재 지정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며 오는 5월 문화재 분과위원회를 가지고 올 하반기 문화재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동구 관계자는 “연구 용역을 통해 이미 보존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 안에 시문화재로 지정될 것이다”며 “동구에 가치 있는 문화재가 나온 만큼 시문화재로 지정되면 보존방안을 강구하고 훼손을 막기 위해 보수·정비를 계획 하겠다”고 말했다.

불당골 마애불은 동구 서부동 마골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며 약 2m가조금 넘는 높이로 화강암에 새겨진 불상이다. 

현재는 외부에 오랫동안 노출돼 훼손이 심각하며 불상 주위에 가드라인만 있는 상태다. 마애불은 역사·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문화재 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비지정 문화재로 방치돼 있다. 

동구청은 불당골 마애불을 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지난 2014년 2,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학술조사 연구 용역을 시작했다. 전문기관의 연구용역결과,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돼 문화재 보존가치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영문 문화재전문위원은 불당골 마애불 자문 소견서를 통해 “울산은 경주와 매우 인접한 지역임에도 불상 수가 매우 적어 새로운 불상의 출현이 매우 중요하다”며 “불당골 마애불의 문화재(학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울산지역에 현존하는 어물동 마애여래좌상(於勿洞磨崖如來坐像)과 함께 유일한 마애불로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울산 지역에 불상의 희귀성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보존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애불의 형상은 강조된 어깨와 잘록한 허리 등 통일신라 8세기 특징이 잘 나타나있어 거창 양평동 석조여래입상이나 농산리 석조여래입상보다 훨씬 균형 잡힌 모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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