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2년간 투자 없다”
장재영 대표 발언도 한몫
관계자 “건립시기 결정 안돼”

“집값만 올려 놓고… 망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서도 시끌

 

▷속보=울산 우정혁신도시 내 신세계백화점 건립사업이 기약 없이 지연(본지 2017년 1월 11일자 1면 보도)되면서 확인 안 된 ‘무산 설(說)’이 확산일로다.     

11일 울산지역 유통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우정혁신도시 내 한국석유공사 인근 상업용지(2만4,332㎡)를 매입한 2013년 이후 수차례 반복돼 온 ‘백화점 건립 무산설’ 등의 루머가 최근 또다시 번지고 있다. 

신세계는 전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건립 시기와 규모의 문제일 뿐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을 짓기로 한 계획은 유효하다”고 해명했지만 ‘믿지 못하겠다’는 불신감이 팽배하다.

1년 전 울산 중구청과 백화점 건립을 전제로 상생발전 업무협약까지 체결(2016년 2월17일)했지만 여태 건립 규모나 콘텐츠, 착공·준공 시점 등의 계획조차 결정하지 않은 신세계의 태도도 태도지만, 최근 신세계 장재영 대표이사의 발언이 루머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됐다.

앞서 장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대구신세계점 그랜드오픈닝에 참석, 2017년부터 2년간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당시 장 대표이사는 “그동안 그룹과 백화점 차원에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만큼 2017~2018년은 내실을 다지는 시기”라며 “향후 2년간은 부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단, 장 대표이사는 “오는 2019년부터는 지금 못지않은 대규모 투자가 집중될 계획이고, 그때까지 이를 위한 준비를 할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 경우 장 대표이사가 언급한 ‘2019년 대규모 집중투자 계획’에는 울산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2019년에는 대전점, 2020년에는 부천점을 각각 개점할 계획이지만, 아직 울산은 구체적인 건립시기가 결정된 상태가 아니다”며 “우정혁신도시는 주차장 진·출입로 추가 확보 문제를 포함해 백화점 건립을 서두를 여건이 아니라는 게 그룹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의 워딩 대로라면, 만약 신세계가 2020년쯤 우정혁신도시에 백화점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더라도 준공까지는 최소 3년 정도 걸린다는 얘기가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동안 신세계백화점 건립에 공을 들여온 중구청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구는 지난 1998년 3월 주리원백화점이 부도난 이후, 관내에서는 처음으로 백화점 건립이 추진된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등장을 ‘중구 르네상스 부활’의 신호탄으로 기대해왔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0년 신세계백화점 준공을 기대하며 혁신도시 상가와 오피스텔에 투자한 실수요자들이 많은데 아직 착공시기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니 여기저기서 ‘망했다’는 아우성이 나온다”며 “한동안 잠잠하던 ‘신세계백화점 무산설’이 업무협약 1년이 다돼가는 최근들어 다시 고개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혁신도시 신세계백화점 건립시점 기약없다’는 본지 보도가 나간 이후 울산의 한 부동산재테크 커뮤니티에는 기사조회건수가 순식간에 3,000건을 넘어섰다. 커뮤니티 회원들은 댓글에서 “아직도 신세계가 들어온다고 믿는 사람이 있나”, “소비자층이 더 많은 송정이나 매곡으로 왔으면 좋겠다”, “집값만 올려놓고 안오는 건가”, “시기의 문제라는데 왜 무산쪽으로 자꾸 몰고가나” 등의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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