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항공’ 투자액 미납…작년 하반기 취항 계획 물거품
비용 만만찮아 전망 어두워…市 “항공사, 취항신청은 해”
‘에어포항’ 9월 취항…울산공항 이용객 이탈 이어질 듯
작년 첫 재정지원…운항 전 저가항공사엔 ‘그림의 떡’
울산시민들의 염원 중 하나인 울산공항 저가항공 유치가 답보상태여서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울산관광의 해’를 맞아 울산시와 각 지자체가 관광활성화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인근지역 공항으로 관광객과 이용객을 고스란히 빼앗기게 생겼다.
◇저가항공유치 언제하나= 울산시는 지난 2014년 ‘울산에어’를 출범시킬 계획으로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검사를 마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지만 수익창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기업들로부터 외면 받았다.
이후 지난해 8월 운영자금 부족 등으로 유통전문 기업인 더프라임 컨소시엄에 매각된 민간항공사 ‘유스카이항공’이 지난해 10월 사명을 ‘프라임항공’(PRIME AIR)으로 변경하고 지난해 하반기 취항을 목표로 나섰다. 이로 인해 자금난 등으로 취항여부가 불투명했던 지역 거점 항공사가 하늘길을 열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당시 유스카이항공을 인수한 더프라임은 운영자금 투자와 경영 개선 등을 통해 50인승 소형항공운송사업 등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울산 김포간 노선이 왕복 12편으로 늘어나는 등 울산공항의 활성화를 기대만 남긴 채 취항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15일 프라임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공항에서의 저가항공 취항은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항공취항을 위한 투자금액 20억이 아직까지도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수업체인 엠스터치와 더프라임은 투자금액의 지급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다가 20억원이 투자된다고 해도 취항은 어려운 상황이다. 항공취항에 최소 50억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관련 업계에서 거론됐던 항공시장 여건과 지자체의 지원, 항공수요 등으로 포항공항으로 기반을 옮겨 갈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울산시 관계자는 “프라임에어가 부산항공청에 울산공항 취항신청을 한 상태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포항’ 운영으로 타격받나= 김해 신공항 유치에 이어 지난 11일 포항시 소형항공사 설립 파트너로 선정된 동화컨소시엄이 정식 항공법인 ‘에어포항’을 설립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서 울산공항 이용 객 감소에 대한 전망이 일부 나오고 있다.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1시간 안팎으로 이동이 가능해 지면서 운항편수가 적고 저가용항공이 없는 울산공항을 굳이 이용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시민들의 반응이다.
울주군 범서읍의 한 주민은 “항공기 시간만 맞다면 포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탈 의향이 있다”며 “저가형항공이 있는 김해보다도 포항이 더 가까운데다 울산시민에게 울산공항이 가지는 근접성도 이제는 크지 않다”고 답변했다.
‘에어포항’은 오는 3월 캐나다 봄바르디어사에서 만든 50인승 CRJ-200 기종을 1호기로 도입하고 6월에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AOC) 승인을 받아 9월에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공항의 취항이 뒤쳐질수록 주변지역 공항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관련 업계의 전망이다.
◇취항 못해 지원책도 무용지물
울산시가 KTX 울산역 개통 이후 적자가 갈수록 커지는 등 울산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울산공항 활성화를 위한 재정 지원조례’시행규칙을 제정·공포하며 항공기 운항 지원에 나섰지만 프라임항공 측에는 그림에 떡이다.
항공기 운항에 따른 손실금, 공항시설 사용료, 항공여객 유치 지원금 모두 운항 이후에 발생하는 요건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처음으로 재정지원이 됐지만 이미 운영 중인 항공사이다. 시는 당시 이들 두 항공사에 항공기 증편을 요구했다. 수요가 크지 않은 울산공항에 저가항공사의 취항여건이 더 어려워지는 대목이다.
울산공항 관계자는 “프라임 항공이 사무실과 카운터 등 기존 계약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으며 계약해지 등을 밝혀 온 적은 없다”며 “취항여부는 우리도 정확히 알 수가 없고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