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경기도 화성의 초고층아파트 상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4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었다. 아직 화재 원인에 대한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들을 종합하면 가연성 물질이 많은 곳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불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다시 안전불감증에 따른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초고층 아파트가 많은 울산도 언제든지 비슷한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지난 4일 오전 동탄 메타폴리스 단지 내 4층짜리 부속 상가건물 3층에 있던 어린이시설 점포에서 발생한 불로 4명이 숨지고, 시민 47명이 대피하다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화재 현장 감식을 진행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점포 중앙부 철제구조물 절단 작업 중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되며 이곳에서 산소절단기 등 장비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용접작업장에서의 안전사고가 대형화재로 이어진 사례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지난 2008년 12월 5일 8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이천물류창고 화재 당시에도 용접 담당자가 창고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샌드위치 패널 안쪽 가연성 소재에 옮겨 붙어 발생했다.
지난 2014년 5월 26일 9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한 고양터미널 상가 화재 역시 칸막이 및 가스배관 공사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작업자들이 가스가 샌 사실을 모른 채 용접작업을 하다가 불씨가 천장 가연성 소재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이처럼 용접작업에 의한 대형 화재가 잇따르자 정부 차원의 매뉴얼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용접(산소절단 등) 안전 매뉴얼에 따르면 용접 전에 화기 작업허가서를 작성하고 용접이 끝날 때까지 화기 감시자를 배치해야 한다.
용접작업이 진행될 땐 바닥으로 튀는 불티를 받을 포, 물통, 모래를 담은 양동이(건조사) 등을 배치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이 같은 매뉴얼이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동탄 아파트 화재도 인화성 물질이 가득한 곳에서 용접작업을 하다 발생한 만큼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작업 현장에서의 안전 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아파트와 상가 등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에서 진행되는 작업일 경우 규정된 매뉴얼을 지키면서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울러 화재와 유독성 연기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지자체의 시민교육도 강화돼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