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리 
부모 형제 보고픈 밤 달 아래 서면 반짝이는 별들 고향이 그리워 
오 사랑, 나의 집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 뿐이네 
There's no place like home ’

 

윤정음 부산지방보훈청 보상과

1950년부터 1953년 동안에 일어난 한국 전쟁은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그렇게 먼 이야기가 아니다.

전쟁은 겪지 않았어도 이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 현재 60대중반이 되어 함께 살아가고 있고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65세 이상만 해도 전체 인구의 약 13%라 한다.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에 대한 기대는 이제 천만관객을 불러들일 정도로 영화를 관람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중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거의 매년 제작되다 시피 한다.

그중에 하나가 최근 상영한 오빠생각이라는 영화로 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해군 어린이 합창단은 전투지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공연을 하였고 전쟁의 참혹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음악이라는 희망을 보았으며, 그것을 통해서 성장하는 과정을 그래낸 영화이며, ‘즐거운 나의집’은 이 영화의 수록곡이다.

전쟁의 포탄이 쏟아지는 전투지역에서 아이들의 합창이 피폐해진 군인들의 마음을, 영화를 관람하는 마음을 어루만졌으리라.

그러나 스크린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현실세계에서 우리가 매일 무심히 보는 tv뉴스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0분 경, 북한이 대한민국의 대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가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그것이다.

포격이 있고나서 대한민국 해병대는 피격 직후 대응사격을 가했으며 대한민국 국군은 서해 5도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곧 전군으로 진돗개 하나를 확대 발령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대한민국의 해병대원 전사자 2명(서모 하사, 문모 일병),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한국 전쟁의 휴전 협정 이후 북한이 대한민국의 영토를 직접 타격해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으로 국제 사회의 큰 관심을 끌었으며, 당시 국제 사회는 북한을 규탄했으나, 북한은 정당한 군사적 대응이었으며 전적인 책임은 대한민국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에 이어 8개월만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인해 양측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60여년전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방적인 북한의 포격으로 재현됐으며 200여만명의 사상자를 내 한국전쟁 이후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을 뼈아프게 느끼게 해준 사건이었다.

그러나, 사람의 망각의 습성을 가지고 있어 이또한 TV방송이나 라디오, 인터넷에서 어느덧 잠잠해 지면 또 잊어버리게 되어 스크린에서만 전쟁의 참혹함을 느끼고, 불이 켜지면 현재 나에게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사실에만 가슴을 쓰러내리는 게 사실이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이러한 현실을 인식하고 안보의식을 함양하는 노력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부가 올해부터 3월 넷째 금요일을 '서해 수호의 날'로 정해 과거 북한이 감행한 군사적 도발을 상기하고 서해 북방한계선(NLL) 수호의 의지를 다진다.

서해 수호의 날은 2000년대 들어 북한이 서해 NLL 해역에서 감행한 도발인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도발을 기억하고 규탄하는 날이며 말 그대로 서해도발 관련 사건을 포괄하는 이름이고 행사는 서해수호 3개 사건의 전사자 모두가 안장돼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하며 날짜가 3월 넷째 금요일인 이유는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2017년 제2회 서해수호의 날은 3월 24일이며 이날 행사에는 정부 주요인사, 희생자 유족, 학생․시민 등이 참석하고 이날을 계기로 해 각 지역에서 안보결의 행사를 함께 진행한다.

앞으로 ‘서해수호의 날’이 국민들이 서해를 지켜낸 호국영웅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하나 된 마음을 모으는 범국민적 안보결의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계속적인 관심을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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