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중구선거관리위 홍보주임

대통령이 탄핵됐다. 두 달을 넘긴 탄핵심판 끝에 일어난 헌정사상 초유의 사건이다. 연일 쏟아지는 뉴스들로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나라는 어지럽고, 국무총리는 아직도 역대 최장의 대통령 권한대행이란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다. 탄핵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수많은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거리로 나와야만 했던, 그야말로 ‘하 수상한 시절’이다.

요즘 거리를 거닐면서 문득 한 가지를 깨달았다. 버스 안에서도, 번화가에서도,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사람들이 웃지 않는다. 사람들 마음에 화가 쌓인 것일까. 돌이켜보면 이렇게 된 지도 꽤 오래 된 듯하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저마다의 개인적인 이유도 있을 것이고, 점점 더 살기 어려워져만 가는 우리네 사회도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점점 정치와 선거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져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을 두어봤자 변하는 것이 없고 딱히 뽑고 싶은 사람도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투표를 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자유선거의 원칙을 생각하면 일부 국가들처럼 투표를 의무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투표 참여는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고 있기에,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곧 나의 이익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같다.

하 수상한 시절. 우리 모두 잘 하고 있지만, 조금만 더 정치에 관심을 가져보자. 각 후보들의 정책과 공약을 매 세대에 배달되는 선거공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 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꼼꼼히 알아보고, 투표에도 성실하게 참여하자. 분명 손해 보는 일은 아닐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 또한 아름다운 선거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선거일에 투표소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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