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수출이 3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올 초까지만 해도 조선 자동차 산업의 부진 등으로 지역의 전반적인 수출이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조선 산업을 제외한 지역의 나머지 주력업종들의 수출이 확대되면서 수출실적 부진의 우려를 씻었다. 지역 경제가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생긴다.
한국무역협회 울산지역본부가 지난 주말 발표한 ‘수출입동향'을 보니 울산의 2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39.9% 증가한 5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일뿐더러 최근 5년간 가장 가파른 오름세였다. 월간 수출로도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수출 상승세를 주도한 것은 지난해 실적호조를 보였던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이었다. 석유제품은 수출 단가 상승에 힘입어 작년보다 66.8% 증가한 13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으로는 2015년 7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 실적이라고 한다. 석유화학제품도 수출 단가와 물량이 모두 늘어 30.5% 증가한 6억9,000만 달러를 기록, 7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자동차는 고급차종 수출 확대 등으로 작년 같은 달 보다 18.2% 증가한 11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도 국외 완성차 공장의 생산량 증가와 AS 부품 수요 증가로 153.3% 늘어난 2억8,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선박은 울산 5대 수출품목 중 유일하게 부진했다. 부가가치가 낮은 일반상선 위주 수출과 인도 물량 감소로 3.9% 감소한 4억1천만 달러에 그쳤다. 

지자체별 수출 실적을 보니 경기와 충남에 이어 울산이 여전히 3위로 밀려나 있는 상태다. 하지만 2위인 충남(57억5,000만 달러)과의 격차가 3,000만 달러에 불과해 역전의 가능성이 크다.
울산의 수출 증가는 국제유가 상승, 신흥국 경기회복 등 영향으로 지역 수출이 회복세에 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비관세 장벽 강화, 미국 보호무역주의 기류 등 통상 환경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유연한 수출 전략을 마련할 경우 당분간 울산의 수출은 늘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그동안 지역 주력산업들의 수출이 바닥을 친 상황에서 나타난 반등효과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아야겠다. 수출 품목 확대, 해외 시장 다각화, 현지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현재의 상승 기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자체와 수출 지원기관들도 지역 기업들의 수출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야겠다. 아울러 울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도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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