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실무교섭·내일 본교섭
2016 임단협 타결 마지막 기회
주초 잠정합의안 나와야 가능
조합원 기대 심리 상대적 낮아

 

인사하는 현대중공업 노.,사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중공업 분할 법인이 다음달 1일 공식 출범하기 전 작년도 임단협 타결을 위한 디데이(D-day)가 턱밑까지 다가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 불신임론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현대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이번주 초가 사실상 현 체제의 노사가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지을 수 있는 마지막 기한이다. 노사는 다음달 1일 분할되는 4개 법인의 공식 출범 전에 임단협 타결을 목표로 합의를 진행해 왔다. 노조 내부 규정에 따라 잠정합의에서 조합원 찬반투표 등 일정을 고려하면 이번주 초 잠정합의안이 나와야 가능하다.

노조가 밝힌 일정에 따르면 월요일인 27일은 실무교섭이 예정돼 있다. 28일 열리는 본교섭이 사실상 분사 전 임단협 타결을 결정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본교섭의 성과는 지난주부터 이어진 실무교섭에서 노사가 얼마나 많은 타협점을 찾았느냐에 달려있다. 노사가 갈등하고 있는 안은 크게 △상여금 분할 지급 △분할되는 4개사의 단일노조 △고용안정 △기본급 20% 삭감 등이다.

고용불안이나 임금성 손실 등이 야기되는 안들로 노조 입장에서는 어느것 하나 양보가 어려운 것들이다.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회사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기본급 삭감 규모를 줄이거나 고용안정 약속 기한을 늘리는 등의 조율이 이전 실무교섭에서도 수차례 이뤄졌으나 본교섭에서 번번이 무산됐다.

교섭은 진척되지 않고, 분할 법인의 출범일은 다가오면서 노조 내부에서는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은 교섭 의지가 없는 회사를 질책하면서도 결단력 없는 노조 집행부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다.

백형록 집행부의 조직 장악력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도마에 올랐다. 파업 집회 때마다 조합원들의 낮은 호응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집회 참가 인원은 전체 조합원 1만4,000여명 중 10%도 채 되지 않았다. 최근 퇴근길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은 600여명정도였다.

당시 집회에서 백형록 지부장은 상여금 분할 지급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이 물러설 곳이 없음을 정치적으로 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에 대해 조합원들은 적잖은 실망감을 표하고 있다. 사업 분할을 결정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저지하겠다며 올 초부터 정치권과의 스킨십을 강화했지만 별다른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한 점에서 정치적 행보에 대한 기대가 떨어진 것이다. 물리적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데서 조합원들의 피로도는 높고 기대 심리는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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