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나무판자로 덮어 ‘위험’
등하교 시간 학생 통행 불편
비 오는 날이면 흙탕물 흥건
시 상수도본부 “꼭 필요한 공사
최대한 빨리 원상복구할 것”
수개월동안 진행 중인 상수관로 매설공사로 보행로가 흙먼지에 뒤덮인 공사현장으로 변한 탓에 통학하는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4일 울산 남구 무거동 옥현주공아파트 인근 남부순환도로 옆 보도블록 한켠에는 터파기를 한 뒤 쌓아놓은 것으로 보이는 흙더미가 쌓여 있었다. 보도블록은 흙먼지가 흥건했고 비 맞은 토사에서 흙탕물이 흐른 흔적도 있었다. 보도 위 지름 80cm 가량의 한 맨홀은 비슷한 넓이의 나무판자 하나만 덮어 놓는 채 방치 돼 있어 심각한 안전 불감증도 엿보였다.
이 보도 인근에는 성광여고와 제일고가 위치해 있는데다, 아파트 단지가 근접해 있어 평소 학생들의 대규모 통행이 잦은 곳이다. 학생들은 이 곳 공사가 시작된 이후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학생 이모(17)양은 “등하교 시간에 애들이 몰려 지나다니기 때문에 공사현장이 불편할 때가 많다”며 “바람이 불 때는 흙먼지도 많이 날리고, 비가 오면 흙탕물이 보도를 뒤덮는다”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학생 김모(18)군은 “최근에는 공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은데 계속 이대로 방치돼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며 “조속히 공사가 끝나 예전처럼 편하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두왕사거리부터 무거동으로 이어지는 상수도 연계관로 매설사업의 일환으로 무거동 남부순환도로 인근 구간에 송수연계관로를 신설하면서 이 곳 보도가 공사현장으로 변했다. 전체 공사 구간은 8.3km이며 195억원이 투입됐다. 무거동 남부순환도로 구간은 1.1km구간에 걸쳐 공사중이다.
이곳 상수도는 회야정수장과 연결 돼 사용중인데, 유사시를 대비해 천상정수장까지 배수관을 연결하고 있다. 전체 공사기간은 내년 7월까지 예정돼 있다. 다만 이곳 구간중 옥현주공 1단지와 2단지 사이에는 도시가스 등 지장물이 많이 설치 돼 있는 탓에 지하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장물과의 이격거리를 감안해 6m 아래 지하에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당초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고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공사를 진행하면서도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이에 보행로 확보와 토사보관 등에 신경쓰고 있다”며 “다만 주민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사인 만큼 조금만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속히 공사를 마무리 한 뒤 보도를 원상복구하고 가로수도 다시 심을 계획이다. 문제의 맨홀도 바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