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다양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오늘날에 수 많은 정보 가운데에서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럴때 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할 것은 객관성과 권위를 갖춘 전문가 집단의 견해여야 한다. 전문성과 깊이를 갖춘 신문 기사는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삶의 내공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불거진, 원전(原電)의 안전에 대한 문제 와 이에 따른 대처 역시 다르지 않다. 때맞춰 영화 ‘판도라’가 상영되면서 원전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크게 부풀려졌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견해보다 영화 속 허구의 장면들을 마치 사실처럼 받아들이는 경향이 우세하다는 점이 안타깝게 했다.

지금 흥행가도 최상위권을 달린다는 영화 ‘프리즌’은 무척 재미 있다. 하지만 교도소 실상을 이 영화로 이해하려면 곤란하다. 영화는 영화로만 즐겨야함을 깨닫게 해준다. 영화보다 더 영화스러운 현실을 사는 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들이다. 미처 생각지도 못한 이 영화적 현실을 한참 뛰어 넘어야 정말 현실적 영화가 될 듯도 하다.

교도소 내 불의의 왕국을 건설한 ‘프리즌’ 주인공의 활극은 대단하다. 정의의 이름으로 결국 응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뒷맛은 개운하지 않다. 다만 너무나 심한 환상과 비약 때문에 오늘날 현장의 교도소, 구치소가 영화속과 같다고 오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올해 제61회 신문(新聞)의 날(4월 7일)도 지나갔다. 혹세무민하면서 올바른 공론(公論)형성을 저해하고 사회 신뢰 체계까지 붕괴시키는 가짜뉴스가 악성 진화하고 있는 요즘 상황이다. 이럴 때 일수록 ‘정확한 사실 보도와 깊이 있는 식견을 바탕으로 한 논평’을 존재 가치로 삼는 신문의 역할과 사명을 다시 되새기게 한다.

최근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신종 가짜뉴스가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무차별적으로 쏟아질 가짜뉴스와 황색 저널리즘 창궐이 우려된다. 우리 언론의 맏형격인 신문이 국가적 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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