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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대 칼럼] 남남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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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길 주필
  • 승인 2017.04.1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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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군 옥종면 종화골에서 안계골로 넘어가는 ‘가마고개’가 있다. ‘가마고개’ 유래에는 한국인의 억센 파당의식이 그대로 나타난다. 광해군 때 종화골에 사는 북인 학파 가문에서 딸을 출가시키고자 가마행차를 했는데, 때마침 안계골 남인 학파의 가문에서 출가시키는 가마행차가 있어 이 고갯마루에서 맞부딪쳤다.

서로 싸워온 학파요 당파인지라 양보를 않고 먼저 비키라며 버티었다. 영남 각지의 같은 학파, 당파의 인사와 가족·문하생까지 모여 들어 연사흘을 대결했다. 이후 그곳에 ‘가마고개’란 이름이 붙었다. 한국인의 가공할 파당의식을 가늠케 하는 이야기이다.

동서분당이 생긴 초기에는 퇴계 이황과 남명 조식의 문인들은 같은 동인으로 동색이었다. 그 후 이산해와 류성룡의 대립, 우성전과 이산해의 대립, 류성룡과 이발의 대립, 우성전과 이발의 대립 등이 복합되어 조식 문하인 이발·정인홍·최영경·정여립·이산해·허균 등이 북인이 되고, 이황 문하인 류성룡·우성전·김성일·정구·정경세·장현광 등이 남인으로 갈라졌다. 그 이후로 남인과 북인이 반목하여 가마고개의 비극과 함께 400여 년을 지내온 것이다. 

2001년 8월 남명 조식 선생 탄생 500주년 기념잔치를 벌인 산청군 덕천서원에 퇴계 이황의 큰집 종손 이창건을 비롯해 14·15대손 등 도산서원에서 축하 방문을 하여 가마고개의 비극을 화해로 이끌어 냈다. 이는 뿌리 갚은 남인·북인의 불화와 앙금을 가시게 한 역사적 화해 였다.

무엇보다 국론 분열을 비롯해 심지어 남남분열에 이르고 있는 우리나라 현대사가 부끄럽다. 여전히 반목과 욕지거리로 삿대질하고 있는 지리멸렬 우리 정치에 교훈을 주고 있다.

그런데 19대 대통령선거는 뜻 밖의 ‘무중력 선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수 세력의 붕괴로 과거 대선에서 상수처럼 작용했던 진보·보수 이념 구도, 영·호남 지역 구도 등이 무의미해지면서 유권자들의 후보 간 이동이 훨씬 쉬워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보분야에서는 여전히 남남분열의 여지가 보여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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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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