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지금, 각 방송사들이 준비한 선거 방송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대선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치러지는 만큼, 어느 때보다 전 국민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선거 방송을 진행하는 지상파 3사도 어느 대선보다 신속·정확하면서도 풍부한 방송을 위해 출격 준비를 마쳤다.

투표 이후 또 한 번 국민들의 선택을 받을 지상파 3사 개표 방송을 전격 비교해 봤다.  

◇ KBS: 광화문 현장 속으로

공영 방송 KBS는 스파이더캠과 AR(증강현실)을 활용해 서울 광화문 광장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스파이더캠이 주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역동적인 영상을 전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비이기 때문에 기대감을 자아낸다.

 


광화문 현장의 실사 화면에 출구조사 결과와 당선자 예측 시스템 '디시전K' 등 주요 선거 정보 그래픽을 입힐 예정이다.

처음으로 실시되는 '심층' 출구조사 결과도 볼거리다.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하는 출구조사 결과와 별개로, 후보 선택의 이유, 차기 정부의 우선 해결 과제,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조사해 민심을 더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출구조사와 실시간 개표 정보를 전달하는 인포그래픽은 세련·절제·친숙을 키워드로
디자인됐다. KBS 간판 장수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한 그래픽에는 MC
송해가 깜짝 출연한다.

진행에는 KBS 간판 MC들과 각계 전문가들이 총출동한다. 

박영환 앵커, 이현주 아나운서, 한상권 아나운서, 이광용·박은영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김지윤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 정치·여론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한다. 이들은 이번 대선의 의미와 새 정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내놓는다. 
 

(사진=MBC 제공)

◇ MBC: 1시간 빠른 선거 방송

MBC 선거 방송은 두 방송사보다 이른 오후 5시부터 시작된다. 이번에는 무엇보다 새로운 기술력으로 무장했다.

처음으로 MR(Mixed Reality)을 도입해 VR(가상현실)이나 AR(증강현실)과 한 차원 다른 생동감을 전한다. 가상의 물건이 현실 공간에서 위화감 없이 어울리고 움직이며 후보는 LED 화면의 안과 밖을 오간다.

현장에서도 화려한 '쇼'는 계속된다. MBC는 123층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초대형 선거
상황판으로 만들어 이를 헬기로 촬영한 화면을 방송에 내보낸다.

이번 MBC 개표 방송의 키워드는 '더 쉽고, 더 정확한' 방송이다. 미래 기술들을 다양하게 접목해 8시간 이상 쏟아지는 정보에 대한 피로감을 줄이고, 재미를 확보할 예정이다. 당선자 예측 시스템 또한 업그레이드 시켜 정확도를 높였다.

방송인 서경석이 MC로 합류한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박재훈·박연경 앵커 사이에서 재치 있는 입담으로 방송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딱딱한 선거 방송을 벗어나기 위한 MBC의 승부수인 셈이다.  

(사진=SBS 제공)

◇ SBS: '바이폰'과 SNS의 합작

SBS는 2012년 대선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그래픽 표출 시스템 '바이폰'(VIPON·Vote Information Processing Online Networ)을 이번에도 꺼내든다.

대통령 후보뿐만 아니라 유권자를 대표하는 국민 투표단을 바이폰 주인공으로 활용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세월호, 탄핵 등으로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는 감성적 바이폰도 마련했다. 

다양한 그래픽 콘텐츠로 재미와 정보 그리고 의미까지 선사하는 선거 방송이 되겠다는 각오다. 

SBS의 당선 예측 시스템 '유.확.당'은 이름 그대로 개표 시점에서 득표율 추이를 바탕으로 최종 득표율과 득표수를 예측해 당선 유력·확정·당선 여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신대 응용통계학과 변종석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정확한 분석을 더한다.

SNS 활용도는 어떤 선거 방송보다 높다. SBS는 유일하게 페이스북과 대통령 선거 파트너로 제휴를 맺어 특별 페이지 '포커스'를 제작했다. 여기에서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연령, 지역, 성별에 따라 분류해 대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빅데이터화한다. 각 후보들의 페이스북 소통 지수와 화제 지수 등도 공개된다.

'SBS 8뉴스'의 수장인 김성준 앵커를 중심으로 최혜림, 김현우, 장예원 등 '8뉴스' 앵커들이 모두 투입된다. 박선영 아나운서가 스튜디오에서 심층 정보를 전달하고 광화문 광장에는 정미선배성·재 아나운서가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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