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 자동차 산업 이끈 ‘울산’
4차 산업혁명 중심 자율주행 車로
새로운 미래 50년 준비해 나가야

 

김석겸울산광역시 산업진흥과장

온 국민의 관심 속에 대선이 막을 내린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오늘 5월 12일은 제11회 울산 자동차의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앞당겨질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입에서 맞이하는 자동차의 날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이 특별한 날에 울산과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해온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가늠해보고자 한다.

먼저 자동차의 날은 1999년 5월 12일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 누계 1,000만 대 돌파를 기념해 제정됐다. 중앙정부는 2004년부터, 우리 시는 2006년부터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매년 자동차 산업의 지속적 발전 촉진과 시민의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기념식 등 행사를 추진해오고 있다. 자동차의 날이 제정되는 데 있어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현재까지 50여 년간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 온 울산이 가장 큰 공로자일 것이다. 지난 50여 년간 울산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 발전의 주역임은 기정사실이지만, 이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 태동하고 있는 지금부터 새로운 50년을 준비해야 할 골든타임이다.

산업혁명이란 산업기술 발전으로 인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는 변화를 의미한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성(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성(super-intelligence)을 바탕으로 자율적·지능적으로 제어되는 ‘사이버물리시스템(CPS)’ 시대로, 자율주행 자동차, 3D 프린팅, 신소재 등 주요 기술이 서로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참고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창립자이자 의장인 클라우스 슈왑(Klaus Schwab)은 1차 산업혁명을 화석 에너지(석탄)와 증기 기관을 이용한 기계화로, 2차 산업혁명을 전기 에너지의 등장과 대량생산 체제로, 3차 산업혁명을 IT 기반의 자동화로 각각 특징짓고 있다.

2017 CES 등을 통해 집중 소개된 자율주행 자동차는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 시의 자동차 산업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 및 실증 사업’을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학교, 울산테크노파크, 지역 기업과 협력해 2018년까지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울산 자동차의 날에는 전자부품연구원과 ‘지능형 미래자동차 핵심기술 개발 MOU'를 체결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돼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간 우리 시는 제조업 특화가 강점으로 IT 부문의 보완이 과제였으나, 이번 MOU를 통해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을 중심으로 전자부품연구원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자동차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더불어 내연기관에서 전기 자동차(EV), 수소연료전지 자동차(FCEV)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로의 패러다임 변화 등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기업평균연비(CAFE) 규제, 친환경 자동차(ZEV) 의무판매 제도 등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자 우리 시에서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및 전기 자동차 산업 육성에도 역량을 집중해왔다. 
수소연료전지 자동차와 관련해 모니터링 사업, 실증 사업, 보급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으며, 지난해 12월 13일 우리 시는 환경부, 현대자동차와 함께 전국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택시 시범사업’발대식을 시작으로 추진 중에 있다. 전기 자동차 부문에서는 ‘그린전기차 차량부품 개발 및 연구기반 구축 사업’과 ‘그린자동차 부품실용화 및 실증 사업’을 추진해 기술개발 역량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설명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고, 심지어 미국의 경제학자 제레미 리프킨은 ‘3차 산업혁명’이라는 저서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 자체를 부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변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이에 대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그간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을 해온 우리 시의 자동차 산업은 4차 산업혁명가 도래함에 따라 이제 인공지능을 위시한 IT와 3D 프린팅 등 신기술에 대한 관심과 육성, 그리고 더 나아가 기술간 융합을 촉진하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 시점에 다다랐다.

오늘은 제11회를 맞는 울산 자동차의 날이다. 제정 당시의 취지와 같이 자동차 산업 발전을 촉진하고 우리 시민의 관심이 제고돼 미래 울산 자동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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