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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칼럼] 돼지발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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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 숙 시인
  • 승인 2017.05.15 22:30
  • 댓글 0

여성 상대로 비인권 행위 모의
지나간 추억마냥 쉽게 떠벌려
성숙한 사회 위한 인식 개선을

 

조 숙 시인

이 단어를 옮겨 적는 데에도 부끄러움이 느껴진다.
짝사랑하는 여성에게 몰래 돼지발정제를 먹여서 성적인 흥분상태를 만들고, 짐승처럼 짝짓기하겠다는 말이 들어있다. 어디에도 인권이 없다. 

돼지에게 발정제를 먹이는 것도 동물권을 생각해 봐야 할 정도인데 하물며 사랑하는 여성을 상대로 모의하고 실행했다는 것이다.
성인 여성은 윗도리를 벗으면 경찰에게 단속을 받는다. 폭염에 남성들은 윗도리를 벗은 채 자전거를 타거나 운동을 한다. 해변에서는 당연히 남성들은 윗도리를 안 입는다. 

그러나 여성의 토플리스는 국가 권력에 의해 제지를 받는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여성의 신체를 음란하게 보거나 부끄럽게 여기기 때문일 것이다. 여성의 가슴이 부끄럽거나 위험한 흉기가 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뉴욕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를 제외한 세계에서 이런 일들이 자행되고 있다. 
인권이나 평등에 대한 의식으로 사회의 문화적인 성숙도를 평가할 수 있다. 문화적 성숙은 기존에 관습을 무비판적으로 따라하면 이룰 수가 없다. 
신분제도가 있던 시절에는 사람들 사이에 차별은 하늘이 정한 이치였다. 
그러나 시민사회가 형성되고 문화가 성숙하면서 신분이 철폐되고 평등을 지향하게 됐다. 얼마나 차별을 없앴는가에 따라 국가의 발전을 가늠하게 되는데,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레깅스를 입은 여성에게 비행기 탑승을 제한하겠다는 것도 얼마 전에 일어난 일이다. 미국이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 사건이었다.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어떤 대상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사회적인 약자이기 때문에 여성전용구간이 늘어나고 있다. 쇼핑센터 주차시설에 있는 여성전용 주차구간은 사회적으로 공격의 대상이 되는 여성들을 위한 안전한 주차 시설이다. 
불빛을 환하게 켜고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생각해 보면 매우 부끄러운 일이다. 여성이 힘이 약하고, 욕망의 대상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런 약육강식의 시대를 숙명으로 받아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힘으로 타인의 재산이나 목숨을 함부로 탈취할 수 없도록 했으며, 그럴 경우는 법으로 엄하게 처벌해 안전한 사회가 되도록 했다. 
배가 고프기 때문에 지나가다가 다른 사람의 빵을 빼앗고 죽이는 일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부끄러운 일이라는 사회적인 인식이 공유됐으며, 엄정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여성을 보고 성적인 욕구가 일기 때문에 육체를 빼앗고 죽이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육체적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약물을 타고, 그것을 친구들이 함께 도모하고, 실행해서 욕망을 충족하고 어떤 여성의 삶을 유린해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을 자랑스럽게 스스로 글로 쓰고, 그런 글을 읽고 솔직하다거나 속이 시원하다거나, 그 시대에는 모두 그랬기 때문에 별 일이 아니라고 2017년이 된 지금도 떠벌려서는 안 된다. 그런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인식을 가지도록 사회가 변해야 한다. 또한 처벌을 엄격하게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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