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산업구조개편대응 자동차분과 4차 열린강좌
  김관호 인천대 교수 ‘인공지능의 개념과 동향’ 주제 강연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기대보다 활용된 범위 좁아
  실패 경험하면서 진화…상용화엔 사회적 배경 복합 작용”  

 

커제 9단이 27일 오전 중국 저장(浙江)성 우전(烏鎭) 인터넷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 행사에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를 상대로 마지막 3국을 두고 있다. 2017.5.27 [구글 제공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 운전자가 필요없는 자율주행 자동차…. 이를 넘어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가 올까.
지난 26일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가 주최하는 산업구조개편대응 자동차분과 4차 열린강좌가 열렸다. 이날 인천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김관호 교수는 ‘인공지능의 개념과 동향'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김 교수는 그동안 각계각층에서 강조해온 ‘빅데이터'가 인공지능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빅데이터가 세상을 한순간에 바꿀 것이라며 기대를 모았고, 국내 모든 기관단체가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했다”면서 “그런데 이를 활용하는 것이 겨우 맛집이나 데이트 코스 추천 정도의 키워드, 트랜드 분석에 그쳤다”고 진단하며 사실상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했다.

그런데 이는 인공지능 발전의 단초가 됐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인공지능이 방대하게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반복 학습하면서 개발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인공지능은 상당히 단순한 모델로 이뤄져 있는데, 여기에 주어지는 것은 목표와 제약뿐이다”라며 “인공지능은 제약을 피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수많은 실패의 경험을 통해 학습하면서 진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학습의 인프라는 과거 상당한 규모의 슈퍼컴퓨터에서 손바닥의 절반에 불과한 ‘칩' 몇장으로 간편해졌고, 학습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언제 실생활에 활용될지는 단정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비록 지금보다 정교하지는 않았지만 자율주행 자동차는 20년 전인 1997년에도 선보였다”면서도 상용화에는 사회적 배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인공지능을 어느 특정 문제만 해결할 수 있는 약인공지능, 인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여러 방면에서 인간과 겨룰 수 있는 강인공지능, 인류의 두뇌를 뛰어넘는 초인공지능 등으로 나눠진다.
그는 “인간을 지배하는 인공지능, 힘들고 위험한 일을 대신해주는 인공지능 등 어느 방향으로 발전할지는 미지수”라면서도 “이같은 논쟁을 해야 할 시점이 온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은 인공지능과 그로 인한 노동자의 일자리 문제 등과 관련한 참석자들의 토론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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