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 보상·굴착공사 등 지연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질 듯
폐선부지 활용방안도 순연 불가피

지난해 말 개통된 부산~울산~포항간 복선철도 '부산~기장'구간. 연합뉴스

 KTX울산역 신설에 버금가는 철도교통 혁신을 예고하고 있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당초 계획보다 1년가량 늦어진 2019년말에나 완료될 전망이다.
일부 구간의 보상작업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터널 구간 굴착공사 어려움, 절대 공기 부족 등이 그 이유다.
이로인해 이 사업이 마무리된 뒤 2019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던 폐선부지 활용 모색도 순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11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중 부산~울산 구간과 울산~포항 구간 공사중 울산권 공구의 사업들이 절대공기 부족 등을 이유로 당초 사업 완료 기한인 내년말 준공이 힘든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도 이같은 점을 고려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2018년도 부서 자체 예산을 부산~울산 구간은 1,700억원(울산시 신청액 2,105억원), 울산~포항 구간은 1,300억원(울산시 신청액 1,990억원)으로 일부만 반영, 신청했다.

주무부처에서 사업 마지막 년도에 나머지 사업 예산을 모두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중 부산~울산 구간(72.1㎞)은 지난 1993년부터 2조6,006억원, 울산~포항 구간(76.5㎞)은 2003년부터 2조5,968억원이 투입된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이들 사업구간중 부산 부전~일광(28.5㎞), 신경주~포항(34.6㎞) 등의 구간은 이미 지난해말 이전에 완공돼 개통된 상태다. 부산~울산 구간중 2단계 사업인 일광~울산(37.3㎞)과 울산~신경주(41.9㎞) 구간공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

이들 구간의 공사 진척률은 양 구간 모두 지난 5월말 현재 75% 수준에 이른다.
일광~울산 구간은 당초 올해말까지 노반공사를 완료하고 후속공정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원 등에 밀려 보상작업이 완료되지 않았고 2단계 구간 공사들의 발주가 늦어져 절대공기가 부족해 공사가 공기연장이 필요하다는 게 공단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일부 구간은 2015년에나 본격 공사에 들어가 후속공정인 궤도공사, 전력공사(전기, 통신) 건축공사 등을 마무리하기 위해 공사 완료 시점을 늦출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신경주 구간의 경우 암질이 나빠 터널구간 굴착공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공사 지연의 주된 이유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 준공 시점이 미뤄지면서 이 사업 완료 시점에 맞춰 본격 추진키로 한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방안도 1년 가량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른 울산시 관내 폐선부지는 길이 25km, 면적은 76만2,000㎡에 달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복선전철화 사업 완료가 미뤄지는 만큼 폐선부지 활용사업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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