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히고 사라져가는 순우리말
  토박이말 시어로 살려 
  인정 받은 만큼 시조로 보답”

 

‘제1회 외솔시조문학상’에 박기섭(사진)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수상작은 생활에 대한 메타적인 성찰을 보여준 ‘서녘의, 책'(정형시학, 2017. 봄)을 비롯해 ‘너 나의 버들이라-흥타령 변조'(시와표현, 2017.3월호), ‘탈북'(시와문화, 2017. 여름), ‘남반부-개복사나무가 있는 풍경'(시조미학, 2017. 여름), ‘감나무와 뻐꾸기'(가람시학, 2016, 제7호) 등 5편이다.

울산시 중구청과 한국시조문학선양회는 울산출신 한글학자 외솔 선생의 정신을 기려 올해 처음 ‘외솔시조문학상’을 제정하고 운영위원회(위원장 한분옥·이하 운영위)를 꾸렸다. 

운영위는 등단 15년이 넘고 3권 이상의 시집을 출간한 시인의 시조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문예지를 통해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심사, 시인과 작품 5편을 선정했다. 

심사는 이숭원(문학평론가·서울여자대학교 국문과 교수), 유성호(문학평론가·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가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수상작으로 결정된 『서녘의, 책』외 4편은, 박기섭 시조의 언어, 음악, 사유 그리고 변형 가능성의 최대치까지 맞춤하게 보여줬다”며 “시인의 웅숭깊고도 균질적인 시편들이 외솔시조문학상의 서장을 여는 첫 수상자로서의 위상과 수준을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수상자 박기섭 시인은 “이 상에 얹힌 이름이 ‘외솔'인 데다, 첫 수상자여서 어깨를 누르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며 “오래 전부터 묻히고 사라져가는 순우리말과 토박이말을 시어로 살려 쓴 노력들을 인정해주신 만큼 좋은 시조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박시인은 1954년 대구출신으로 198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으로 『키작은 나귀타고』, 『默言集』, 『비단 헝겊』, 『하늘에 밑줄이나 긋고』, 『엮음 愁心歌』 등이 있다.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의장을 지냈으며, 매일신문 등 각종 문학상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상금은 2,000만원이며, 시상식은 오는 10월 10일 오후 3시 울산시 중구청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한편 독립운동가이며, 한글학자인 외솔 최현배 선생은 생전 ‘함흥감옥’, 면회, ‘임 생각’ 등 백여편의 시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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