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가뭄 끝에 장마철이 됐지만 비다운 비는 내리지 않고 폭염이 덮치고 있다. 어제는 울산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져 지난해 폭염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 폭염경보는 낮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이틀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폭염일수가 늘어나면 당연히 일사병이나 열사병 환자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시민 건강대책이 절실하다.

폭염으로 인한 환자가 늘어나면 사망자도 늘어난다. 지난 2003년 이후 10년간 폭염으로 인한 우리나라 사망자 수가 홍수나 태풍 등에 의한 사망자수 보다 많았다고 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온열질환자 분석결과 5,910명의 환자가 발생해 5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186명의 감염자와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해 들어서 전국에서 온열질환자 3명이 숨졌다. 울산은 사망자는 없지만 온열환자가 7명이나 발생했다. 폭염이 재난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폭염이 이처럼 무서운 재난인데도 대책은 고작 폭염경보 긴급재난문자 발송과 무더위 쉼터 운영, 야외활동자제를 당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국민안전을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폭염 대응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올해는 작년보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폭염에 취약한 환자나 어린이, 장애인, 노인 노숙자 등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폭염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우리나라 폭염일수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1973년부터 2014년까지 42년 동안 폭염은 주로 6~8월에 집중됐으며, 인명과 재산피해도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을 이용한 폭염과 열대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기술개발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다. UNIST가 지난달 폭염연구센터를 개소해 폭염발생의 과학적 원리를 밝히고 폭염예보 원천기술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현재의 수치 예보기술의 한계를 넘어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최근 미국 연구팀이 2100년이면 우리나라 67일, 일본 84일, 중국 베이징 48일 미국 시카고 68일간 살인폭염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세계적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폭염은 발생자체를 막을 방법은 없다. 하지만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 대응과 함께 지자체별 폭염피해 유형을 분석해 맞춤형 대책을 마련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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