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해변 하루 3t트럭 3대 수거
‘무단투기 금지’ 현수막 밑 수북
화장실 세면대엔 음식물 찌꺼기
분리수거는 커녕 마구잡이 투기
매일 환경미화원 수십명 투입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30일 동구 주전 몽돌해변가에 피서객들이 버린 각종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idacoya@iusm.co.kr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울산지역 해수욕장 등에 수만명의 인파가 몰려든 가운데 주요 피서지가 넘쳐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30일 오후 울주군 진하해수욕장 입구 주변에는 먹다버린 치킨, 깨진 소주병, 물에 젖은 상자까지 무분별하게 버려져 있었다. 바로 옆에 분리수거장이 있었지만, 종량제 봉투 안에는 캔, 플라스틱 등이 분리되지 않고 뒤섞여 있었다. 심지어 ‘무단투기 금지’ 현수막 아래도 음식물 등이 버려져 있어 악취까지 진동했다. 이날 하루 진하해수욕장에는 3t트럭 3대 분량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동구 주전해변, 일산해수욕장에 위치한 화장실은 사정이 더 심했다. 세면대는 컵라면 국물 때문에 건더기가 둥둥 떠 있었고, 물에 젖은 휴지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다. 일부 시민들이 세면대에서 발을 씻는 바람에 모래와 자갈이 하수구를 꽉 막고 있었다. 일부 화장실 입구에는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가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었다.   

배내골, 선바위 등 계곡에도 바위 사이사이에 무단투기된 쓰레기가 한 가득이었다.
이처럼 휴가철만 되면 찾아오는 ‘쓰레기 대란’ 때문에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들은 매일 오전 4시부터 수거전쟁을 벌인다. 

일산해수욕장 등에서는 하루평균 3만명의 피서객이 다녀가면서 40명의 환경미화원들이 매일 새벽 쓰레기 수거를 한다. 이렇게 수거한 쓰레기양은 매일 0.5t 정도로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다.  

진하해수욕장 환경미화원은 “분리수거는커녕, 피서객이 떠난 자리에는 맥주캔이나 비닐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그대로 버려져 있고 화장실은 치우고 나면 금세 더럽혀져 있다”며 “이 같은 쓰레기 때문에 매일 새벽 3t트럭이 3~4번 다녀가며 수t의 쓰레기를 수거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목을 맞은 인근 상인들도 쓰레기가 반갑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밤마다 피서객들이 가게 앞에 무단투기를 일삼기 때문이다.

해수욕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피서객들이 평상 위에서 술을 마시는 바람에 음식물 등 쓰레기가 그대로 버려져 있어 아침만 되면 청소하느라 정신없다”며 “대목을 맞아 좋기는 하지만, 영업하는 시간에는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하도 많이 버리고 가 청소부까지 따로 고용했다”고 한탄했다. 

울산시는 휴가철을 맞아 피서지에 쓰레기 수거용기를 비치하고, 종량제봉투 임시판매소를 설치하는 등 쓰레기 집중관리에 나섰지만, 지자체 관계자들은 여전히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주군, 동구 등 지자체 관계자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쓰레기문제는 휴가철만되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며 “피서객들이 자신의 집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을 공공장소라고 해서 무분별하게 쓰레기를 버리는데, 스스로 머물렀던 자리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깨끗이 사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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