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엔 할머니들이 밥을 씹어 그 밥을 어린 손자에게 먹이곤 했다. 요즘 엄마들은 비위생적이라 하여 기겁을 하지만 살균력, 즉 해독력이 약한 아기의 힘을 할머니가 대신 제공해 주는 위생적인 습속이었다. 몸에 나는 종기나 버짐이나, 벌레가 물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침을 발라 해독력을 인정해 온 우리 조상이었다.
후천성 면역결핍증으로 불리는 공포의 에이즈(AIDS) 균을 사람의 침 속에 한 시간 담가두었더니 97~99%가 죽었다는 오래전 해외학계의 보고도 있었다. 우리 선조들의 침에 대한 믿음이 비과학적이 아니었다는 증거제시 측면에서 새삼스럽기만 하다.
세상에는 특정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적혈구 변형으로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 아프리카 원주민, 왜소증이지만 유전자가 일반인과 달라 온갖 암으로부터 안전한 사람들, 에이즈에 걸리지 않는 10%의 유럽인까지. 14세기 페스트가 유행해 유럽인의 40%가 사망했다.
이중에는 페스트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지니고 있었다. 바이러스 침투에 필요한 수용체에 돌연변이가 생겨 차단된 것이다. 그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공포의 에이즈 침입을 막았다. 현재 유럽 백인의 10%가 이에 해당한다.
전세계 약 7,000만 명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그중 절반이 죽음에 이르렀다. 완치된 사례는 단 한 건 뿐이다. 조기 치료 후 치료제 없이 바이러스가 감지되지 않은 아이들은 단 세명뿐이다.
세계적으로 에이즈에 새로 감염되는 사례가 줄고 있는데 국내에선 감염인과 환자수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새 감염자 중 남성이 여성의 약 12배이고, 남성 감염인의 35%가 20대로 나타났다. 특히 “동성간 성교로 감염 확률이 높아지고, 일부 동성애자 사이에 다양한 파트너를 상대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동성애자가 곧 에이즈 확산의 주범’이라는 데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