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정취재 2팀

예술이 거리로 나왔다. 스무 살도 안돼 보이는 앳된 소년들이 두드리는 북소리는 힘이 있었다. 한여름 무더위를 피해 가족과 손잡고 강변으로, 공원으로 산책 나왔다 우연히 만난 버스킹 무대에 시민들은 갈채를 보냈다. 국악의 신명나는 소리와 춤사위에 관람객들은 어깨를 들썩였으며, 강변에 펼쳐진 시화전(詩畵展)에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시를 읊조리기도 했다. 세월호의 기억, 추모를 담아낸 체험설치전 앞에서는 숙연해지기도 했다. 

(사)울산민족예술인 총연합(이하 울산민예총)은 지난 주말 태화강대공원 일원에서 ‘제13회 민족예술제-울산도깨비난장’ 행사를 펼쳤다. 이 행사를 지켜보면서 ‘소통하는 예술’이야말로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이요, 지향해야 할 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작업실에 갇혀 머리를 싸매고 창작활동을 하면 좋은 창작품이 나올지 몰라도, 창작과정의 기쁨을 공유할 수 없고, 개인의 창작에 그칠 수 있다. 사회에 말을 거는 즉, 사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예술, 그것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일 것이다.

울산민예총은 이 축제를 울산대표 공연거리예술 브랜드로 키워 꾸준히 시민과 소통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찬 포부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모처럼 참석한 울산예총 회장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울산문화예술의 양대 산맥인 울산예총과 민예총의 ‘하모니’에 올해 출범한 울산문화재단이 함께 하지 않은 것, 시 지원행사이기에 ‘의전’에 집중한 개막식, 행사명을 정확히 알지 못해 시종일관 ‘민족예술제’를 ‘민속예술제’라 칭한 울산시 문화행정 최고수장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