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안이 유독성 중금속으로 오염된 채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본지 UTV 현장출동팀이 해양수산부의 ‘2016해양환경 조사 보고서’를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울산연안 수질오염이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구 용연 공업단지내 일반인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이름없는 저수지에 식물들이 말라 죽었는가 하면 수생식물이 서식할 경우 발생하는 기포조차 발생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저수지가 심하게 오염됐다는 의미다.
해양수산부의 조사보고서에 드러난 이 저수지의 수질오염 실태를 보면 아연농도가 무려 10,000ppb(μg/L)에 이르는가 하면, 납은 140ppb로 건강보호기준 50ppb를 3배 가까이 초과했다. 특히 부전 마비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리의 경우 80ppb가 검출됐으나 하천이나 저수지는 관리기준 조차 없다고 하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이 보고서를 공개한 울산대 이병호 교수는 “지금껏 본적도 없고, 상상하기도 힘든 상황이다”면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수의 지적을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취재팀이 이 저수지의 물과 태화강 삼호교 상류의 물을 두 개의 어항에 담고 금붕어를 두 마리씩 넣어 실험한 결과 저수지물이 담긴 어항의 금붕어가 불과 15분만에 배를 드러낸 채 죽었다는 것이다. 반면 태화강 물의 물고기는 건강하게 살았다. 이 저수지의 오염 정도가 어느 정도 인지를 단적으로 대변해 주고 있다.
이 저수지 물이 외황강으로 흘러들어 울산연안으로 유입돼 바다를 황폐화시킨다는 데 더 큰 문제가 있다. 해양수산부의 ‘2016해양환경 조사 보고서’를 보면 외황강 하류 바닥에 납은 250ppm으로 관리기준을 119ppm을 2배 초과하고 있으며, 수은 역시 관리기준을 6배 이상 초과하는 등 각종 중금속으로 뒤범벅이 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황강 합류부의 납은 250ppm으로 관리기준 119ppm을 2배 초과했다. 수은 역시 관리기준을 3.5ppm으로 관리기준 0.62ppm을 6배 이상 초과했다.
중금속은 시간이 흘러도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울산 연안의 어패류, 해산물 등이 심각하게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오염 퇴적물 준설 등을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고 해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조취가 필요하다. 생태환경도시 울산에 오염 사각지대가 있어서는 안된다.
